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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리듬체조 일루션] 신수지, '최상의 컨디션'으로 월드컵 출전

기사입력 2009.04.14 02:07 / 기사수정 2009.04.14 02:0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리듬체조 에이스'인 신수지(18, 세종대)가 올 첫 국제대회에 참가합니다. 16일부터 19일까지 포르투갈 포르티마오 아레나 홀에서 벌어지는 2009 FIG(국제체조연맹) 리듬체조 월드컵 시리즈에 참가하는 신수지는 14일 출국해 21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28일, 태릉선수촌 다목적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신수지는 줄과 후프, 볼, 그리고 리본 등 4개 종목을 합산한 99.400의 점수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해도 한국 리듬체조의 에이스로 활약할 신수지는 국제대회의 경험을 쌓고 올 시즌 선보일 새로운 프로그램에 적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수지는 국가대표선발전이 열릴 당시, 피로골절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부상으로 인해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지 못한 신수지는 선발전이 끝나고 난 뒤, 스스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신수지는 자신의 건강을 책임져주고 있는 자생한방병원의 치료를 받으면서 부상에서 회복됐습니다. 이번 월드컵대회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조절해온 신수지는 한층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에서 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국가대표선발전이 끝난 뒤, 신수지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부분에 집중했고 평소보다 더 늘어난 훈련량을 거뜬히 소화해냈습니다. 신수지의 훈련강도는 태릉에 들어가면서 더욱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평소에 세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훈련할 때에도 신수지의 훈련량은 만만치 않았지요. 그러나 태릉으로 무대를 옮기도 난 뒤, 연습량을 늘린 신수지는 이번 대회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신수지의 이번 대회 목표는 지난겨울 동안 준비해온 자신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깔끔하게 연기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말에서 올 초까지 러시아 모스크바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신수지는 그곳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받았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신수지의 새 프로그램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고난도의 작품이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볼' 같은 경우, 매우 높게 던진 뒤 떨어지는 볼을 손으로 잡지 않고 다리와 상체로 받는 난도(리듬체조 연기의 기술적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작년과는 달리 매우 어려운 난도로 이루어진 것이 신수지의 새 프로그램입니다.

신수지가 이 작품을 처음 받았을 무렵에는 어려운 구성 때문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새로운 프로그램에 녹아든 신수지는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한 채, 올 시즌 첫 국제대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신수지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의 관계자는 "신수지는 평소에도 연습을 많이 하지만 태릉에 들어가면서 더욱 훈련에 매진했다. 그리고 신수지의 후원사로 나선 자생한방병원의 도움으로 건강도 되찾은 상태이다. 심리적으로도 매우 안정된 상태인데 신수지는 매사에 밝고 긍정적인 사고 관을 지녔다. 이러한 점 때문에 신수지는 실전을 앞두고 크게 긴장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오히려 게임을 즐기고 한 단계 도약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신수지의 장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세마스포츠의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 시리즈는 전 세계의 유명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대회이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작품을 직접보고 값진 경험을 쌓는 점도 신수지의 목표다"라고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의의에 대해 밝혔습니다.

리듬체조 정상급의 선수들도 구사하기 힘들다는 '백 일루션'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신수지는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갖췄습니다. 다만, 아직도 국제대회의 경험이 녹록지 않은 점이 신수지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올해 펼쳐지는 대회 중, 7월에 세르비아에서 벌어지는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9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을 대비하고 있는 신수지는 국제대회 경험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새 시즌에 다른 경쟁자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연기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자신이 준비한 새 프로그램을 점검하는 것이 신수지가 수행해야 할 과제입니다.

한 단계 더 도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리듬체조를 즐기는 기쁨을 만끽하는 점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신수지의 자세입니다.



[사진 = 신수지 (C) 엑스포츠뉴스DB 남궁경상, 김혜미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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