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진세연은 극 초반에 마냥 순수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기뻤다고 한다. 주로 무게감 있는 역할만 맡아왔는데 이번엔 실제 본인과 가까운 성격의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사랑하는 휘와 행복했던 시간은 잠깐이었고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를 연인을 기다리느라 자현의 눈에서는 눈물 마를 새가 없었다. 진세연은 "아무래도 사극이다 보니 감정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유배를 떠나면 연락을 못 하는 시대 아닌가. 그런 감정을 연기하려면 어두워질 수밖에. 이제는 정말 현대극, 밝고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악역도 욕심나는 캐릭터 중 하나다. 만일 남자배우였다면 휘보다는 진양대군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한다. "휘랑 자현이는 비슷한 게 많아요. 어떻게 본다면 휘는 여자로 치면 자현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해서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하거든요. 강의 입장에서 휘와 자현이를 보고 싶기도 하고, 또 강처럼 뜨거운 짝사랑도 해보고 싶어요."
극 중에서는 휘와 죽음도 갈라놓지 못할 사랑을 했지만, 진세연은 '썸'을 타거나, 데이트를 해본 경험만 있고 제대로 된 연애는 해본 적 없는 '모태 솔로'라고 고백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휘와 자현처럼 서로에게 굳건한 믿음을 주는 사랑을 해보고 싶어졌다며 "휘와 자현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아직 연애를 못 해본 건 눈이 높아서일까? 진세연은 "그건 아니"라며 "일만 하다 보니 일을 더 해야 할 것 같았다. 또 일할 때는 다른 생각을 전혀 안 하는 편이다. 썸을 타더라도 일이 더 중요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생각이 많은 편이라, '헤어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하니 더 안되는 것 같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10대에 배우로 데뷔해 내년이면 10년 차가 된다. 진세연은 "믿기지가 않는다"고 깜짝 놀라며 "항상 일할 때만큼은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돌이켜보면 그때 최선을 못 한 것 같아 후회되고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려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세연이 지금까지 처음의 마음을 계속 간직할 수 있는 건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덕이다. 이번에도 주상욱, 윤시윤을 통해 자극을 받았다. "그런 분들 사이에 껴서 내가 뒤처지지 않으려면 스스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죠. 또 루시개 언니(손지현)나 끝단 언니(문지인) 등 캐릭터를 잘 만들어내는 배우들이 많아서 이번에도 참 많이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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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