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손민한은 에이스였다. 6월 15일 마산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8차전 경기에서 롯데가 에이스 손민한의 역투(7이닝 6안타 무실점 5삼진)와 11안타를 몰아친 팀 타선을 앞세워 10:1 대승을 거두었다.
연패 탈출을 위해 변화를 준 롯데
경기 전 라인업에서 이례적이었던 것은 최근 2할 5푼대까지 떨어진 라이온을 6번으로 내리고, 6번 타순에서 분전하던 손인호를 3번으로 끌어올리는 변화였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1회말 정수근의 볼넷과 도루 등으로 만든 1사 3루에서 3번 손인호의 2루 땅볼 선취 득점타로 1:0으로 앞서나갔다.
3회초 두산이 2사 1-2루에서 김동주의 우전안타 때 황윤성이 홈에서 아웃되면서 동점찬스를 놓치자 4회말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3안타를 몰아친 2번 신명철의 중전안타와 4번 이대호의 좌측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3:0으로 달아났고, 이후 라이온과 박연수의 연속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8번 강민호가 구원 전병두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로 5:0이 되어 멀찌감치 달아났다
두산 답지 않은 두산 - 대량 득점에 성공한 롯데
주루사와 도루실패로 기회를 무산 시킨 두산. 6회초엔 1사 1-2루에서 앞타선 까지 2타수 2안타를 기록중인 안경현이 흔들리는 손민한에게 '1-4-3' 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선사했고, 승패는 사실상 여기서 갈렸다.
이후 6회말 2사후 연속 볼넷과 구원 서동환-조현근의 폭투 세 개를 엮어 6:0으로 달아났고, 8회초 봉규의 안타로 1점을 추격해오자 곧이은 8회말 최기문의 2타점 2루타와 박정준의 희생타가 이어졌다. 신명철의 적시타를 앞세워 4득점에 성공 결국 10:1의 낙승을 거두며, 9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팀의 기둥구실을 제대로한 에이스 손민한
역시 연패 탈출의 1등 공신은 손민한이었다. 이번 승리로 2001년 15승(6패 4.21)이후 4년만에 10승(2패) 투수로 등극, 올 시즌 다승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젊었을 때의 빠른 강속구와는 달리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반포크볼 등을 앞세워 스트라익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자로 잰듯한 제구를 앞세우는 그는 이제 '한국의 매덕스'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올 시즌 제 2의 전성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편 롯데의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찬스를 만들고 적시타를 쳐내는 모습은 다시금 부산에 야구 열기를 재점화시킬 계기를 마련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