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첩첩산중"...'전참시' 세월호 논란, 2차 사과에 국민청원까지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의 세월호 이미지 사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승호 MBC 사장은 엉뚱한 피해자가 된 이영자에게 재차 사과했고,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5일 방송된 '전참시' 9화 장면에서 시작됐다. 이영자가 매니저와 어묵을 먹는 장면에서 편집된 뉴스 보도 화면이 사용됐는데, 해당 화면이 4년 전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장면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일어났다. 

특히,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할 때 어묵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시청자들은 '매일 보도되는 뉴스 화면에 쓸만한 화면이 많을 텐데 굳이 4년 전 화면을 가져온 것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잘 나가던 '전참시'는 큰 악재를 맞았다. 지난달 김생민의 '미투' 파문으로 위기를 겪었던 '전참시'는 즉시 세월호 유가족 및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고 긴급 조사위원회 구성이라는 대책까지 발표했다. 최승호 MBC 사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사과 의사를 표시, 강력한 조사를 다짐했다.


▲ 애먼 피해자가 된 이영자, 충격으로 녹화 불참

애먼 피해자가 된 이영자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영자는 평소에도 세월호 희생자에 대해 안타까워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의 얼굴이 담긴 화면이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는 목적으로 쓰였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은 이영자는 녹화 불참까지 선언했다. 

9일 이영자 측은 "11일 녹화가 있는데 이영자가 불참 의사를 전했다"며 "이영자 본인이 큰 충격을 받아 힘들어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영자의 잘못은 하나도 없지만, 자신이 나온 방송이 다른 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도 '이영자가 무슨 죄냐' '힘내세요. 영자 언니'라며 이영자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

▲ 외부 전문가 까지 참여한 조사위 구성…강력한 의지 드러낸 MBC

최승호 사장은 9일에 이어 10일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와 향후 대책을 전달했다. 먼저 애먼 피해자가 된 이영자를 향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 사장은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 님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던 분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며 재차 사과했다. 

뿐만 아니라 강력한 조사 의지도 드러냈다. 최 사장은 "이번 사안을 조사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리겟다"며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 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다"며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

▲ 사그라지지 않는 대중의 분노, 국민 청원까지 등장…철저한 조사만이 답

최승호 사장까지 직접나서 사과와 대책을 발표했지만, 대중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에는  프로그램 폐지,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한 청원자는 "공중파 방송에서 이런 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은 세월호 유족에 대한 조롱일 뿐 아니라 시청자에 대한 조롱이며, 나아가 국민에 대한 조롱이라고 생각한다"고 청원 개요를 밝혔다. 또 다른 청원자는 "MBC 사장이 이에 대해 사과 했지만 이보다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침몰한 지 4년 넘게 누워져 있던 세월호는 오늘에야 똑바로 세워졌다. 아직 국민들의 상처는 씻기지 않았다. MBC와 '전참시' 제작진이 국민들의 분노를 이해하고 철저한 수사, 강력한 처벌로 이번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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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