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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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준 호투, 고진감래란 바로 이런 것

기사입력 2009.04.10 22:34 / 기사수정 2009.04.10 22:34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야구는 시간의 구애를 많이 받는 스포츠다. 제 아무리 베테랑이라 해도 1년만 쉬어도 섬세한 야구 감각을 잃기 쉽다. 또한 신인 선수들은 제대로 프로를 배워나가기 위해서는 3~4년의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그래서 일선 지도자들이 가능성 있는 프로스펙트들을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한다.

만약에 김재박 감독이 현대 유니콘스 시절, 신인 박진만을 끝까지 중용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국민 유격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10일, 목동 경기에서 ‘깜짝 선발등판’했던 고효준(26)의 활약은 ‘1,000일 만의 기다림’ 끝에 얻은 값진 승리였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에 2차 1라운드 6번 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고효준은 낮은 지명도만큼 큰 활약을 펼쳐주지 못했던 선수였다. 고향팀 롯데로부터 단 1년 만에 SK로 트레이드된 고효준은 단 한 번도 60이닝을 넘겨 본 적 없었던 ‘그저 그런’ 투수였다. 선발 등판도 2006년 7월 6일 삼성 원정경기 이후 무려 1,008일만이었다.

선발 승리만 놓고 보아도 2005년 7월 22일 부산 롯데 원정경기 이후 1,358일 만이었다. 그만큼 10일 경기 승리는 3년간의 기다림을 뛰어 넘은 것이기도 했다.

경기 직후 “첫 승이기에 기분은 좋으나 가슴이 미어진다. 그 동안 힘든 일이 많아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 힘든 시간동안 아내가 고생이 많았는데, 첫 승을 거두고 나니 (아내가) 많이 생각난다”고 밝혔던 고효준은 그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 결실은 마침내 ‘선발 승리투수’로 나타났다. ‘고진감래’는 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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