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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대군' 윤시윤 "동안 얼굴, 아쉬울 때도 있었죠"

기사입력 2018.05.09 08:00 / 기사수정 2018.05.09 00:1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배우 윤시윤은 TV조선 드라마 '대군'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은성대군 이휘 역을 맡아, 역경과 고난을 겪으며 소년에서 남자가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전작 KBS 2TV '최고의 한방'이나 JTBC '마녀보감'에서 보여준 것과는 다른 강렬한 연기로 색다른 매력을 펼쳤다. 왕좌를 두고 형 진양대군 이강(주상욱)과 맞서는 카리스마, 목숨을 걸고 성자현(진세연)을 사랑하는 애절함 등으로 시청자를 매료했다.

본인의 소년 같은 외모를 의식한 의도적인 변신일까. 윤시윤은 그건 아니라고 답했다.

올해로 서른셋인 윤시윤은 "나는 나이에 비해 정신연령이 어리다. (외모도) 실제 성격도 남자다움이 없다. 그래도 탁구 등 다른 작품보다는 그래도 성장했기 때문에 '대군'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인 것 같다"며 "절대로 억지로 남자의 옷을 입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 만일 그렇게 보였다면 작가님과 연출진이 그렇게 만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동갑인 최다니엘과 삼촌, 조카 사이를 연기할 정도로 동안이었던 얼굴은 해병대 전역 후에도 여전하다. 소년이나 꽃미남 역할뿐만 아니라 강인하고 강렬한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도 외모 때문에 '윤시윤은 못 할 것'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람도 있다. 윤시윤도 아쉬웠던 적은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최종관문까지 갔다가 캐스팅에서 떨어진 경험이 많았다. 아쉬웠다. 하지만 절대로 무리해서 남자가 되려는 시도는 하지 않을 거다. 대신 '대체불가'가 되려고 한다. 최고가 되기보다는 내 색, 나만 할 수 있는 분야가 필요할 것 같다."

윤시윤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색깔은 '정제되어 있지 않은', '세상에 막 나온 듯' 미완성된 모습이다. 윤시윤은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응원할 수 있는 캐릭터이고 싶다. 만일 그 모습을 잃어버린다면 제 모든 걸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1박2일'에서도 안 웃기는 것보다 조심하는 건 의욕 없이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제대 후 2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윤시윤의 활약과 작품의 흥행은 별개였다. 윤시윤은 "늘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만, 결과가 실망스러운 경우도 있었고 잘된 작품도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배우는 내가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고 얘기했다.

'대군'을 통해서는 이를 다시 한번 깨닫고, 겸손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시청률 5%를 넘으며 프리허그 행사를 진행하게 됐는데, 이런 좋은 결과에도 "내가 뭔가를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기엔 어떤 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는 그다.

"원래는 결과가 좋지 않으면 스스로를 원망했다. 이번에도 당연히 그런 두려움이 있었다"는 윤시윤은 "그런데 '대군'을 하며 연기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을 때와 굉장히 만족스럽게 했을 때 결과물의 차이가 없었던 때가 있었다"며 "결국 연출과 편집, 음악 등이 어우러진 앙상블이 결과물인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이걸 혼자서 다 짊어지고 간다는 생각보다, 내 할 일만 잘하고 나머지는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믿고 맡기는 것, 이게 겸손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다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것. 그걸 이번에 배웠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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