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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방송사고 수준?"…첫방 '뜻밖의Q', 가치 낮추는 '셀프디스'

기사입력 2018.05.06 06:55 / 기사수정 2018.05.06 01:1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13년 만의 '무한도전' 후속으로 주목받은 '뜻밖의 Q'. 베일을 벗은 첫 방송은 '셀프 디스'로 가득 차 있었다.

5일 첫 방송된 MBC '뜻밖의Q'에서는 MC 이수근, 전현무와 함께 Q플레이어로 구구단 세정, 마마무 솔라, 젝스키스 은지원, 유세윤, 트와이스 다현, 위너 송민호, 비투비 서은광, 노사연, 설운도, 강타, 소녀시대 써니가 시청자가 낸 음악 퀴즈를 푸는 모습이 담겼다.

음악퀴즈는 칵스가 부르는 14곡 노래 메들리, 치키니스트(치킨 인형 연주가)가 연주하는 음 듣고 노래 맞추기, 아기들이 옹알이로 따라부르는 노래 제목 맞추기, 더빙 애니메이션의 상황에 맞는 노래 맞추기, 노래 가사 빈칸 채우기, 아나운서 국장이 낭독하는 노래 제목 맞추기, 이모티콘으로 표현한 노래 제목 맞추기 등이었다. 

약 한 시간 반의 시간 동안 퀴즈만 쉴새없이 진행됐다. 초호화 게스트 라인업으로 눈길을 끌었던 것과 달리, 이들의 개성은 하나도 드러나지 않았다. 연예인이 아닌 방청객 11명을 데려다 놔도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았다. 

우승 상품으로 나온 한우세트도 Q플레이어들에게 그리 탐나는 상품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대결의 치열함도 담아내지 못했다. 비슷하게 음악을 이용해 퀴즈를 푸는 tvN '놀라운 토요일'의 경우 매 퀴즈 마다 먹을 수 있는 특산품의 종류가 달라지고, 그마저도 매 시도마다 먹을 수 있는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퀴즈를 푸는 멤버들의 간절함이 더 와닿는다. '뜻밖의Q'의 Q플레이어들은 그저 '문제가 나오니 푼다' 이 정도 선의 간절함에 머물러 있었다.

프로그램 안에 일곱개의 형식의 퀴즈가 진행되니 산만하게 느껴졌다. 또 이 퀴즈들 간 연결이 자연스럽지도 않았다. 이수근이 메인MC로 나섰지만 공동MC인 전현무를 비롯해 11명의 출연진을 이끌어가기엔 역부족으로 느껴졌다. 

각종 유행어 자막, CG 등이 프로그램이 재미를 위해 사용됐지만, 이는 산만함을 배가시킬 뿐이었다. 자막과 CG는 예능을 구성하는 메인 재료가 아닌 양념일 뿐이다. 메인 요리를 망쳐놓고 급하게 양념만 많이 친다고 해서 요리가 살아날 리 만무했다.

방송 말미 첫회를 모두 되돌리고 싶어하는 최행호 PD가 등장했다. 이어 지난 3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최행호 PD가 "첫 회를 가수분들로만 섭외해서 진행했는데 연출에 좀 많이 미스가 보여서 재미의 균형을 위해 출연자의 절반을 새로이 했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첫 회 방송의 실패를 포맷이나 연출의 문제가 아닌 출연진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과 다름 없었다. 예능인의 부재를 실패의 원인으로 꼽았지만 유세윤은 전문 예능인이며, 은지원과 노사연도 본업은 가수지만 거의 예능인이라고 해도 무방할만큼의 경력을 자랑한다.

구구단 세정, 소녀시대 써니, 마마무 솔라, 위너 송민호, 비투비 서은광, 도 예능돌로 손꼽히는 이들이고 특히 '노잼' 캐릭터로 소비된 강타가 '무한도전-토토가3'에서 보여준 재미를 생각하면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제작진의 무능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방송 시작부터 첫 방송을 '방송 사고'라는 사실을 알리고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어느 시청자가 기대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보겠는가. 과연 이 포맷 그대로 출연진만 바꾼다고 재미를 찾을 수 있을까. 1회가 망한 걸 인정하고, 2회부터 재미있어진다고 한 그들의 장담처럼 2회는 1회와 달리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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