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09 05:41 / 기사수정 2009.04.09 05:41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9일 새벽 3시 45분에 리버풀의 홈 경기장인 앤필드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전 1차전인 리버풀과 첼시의 경기는 1-3 리버풀의 패배로 끝이 났다.
원정경기 승리라는 최고의 상황을 가져간 첼시가 4강 진출에 더욱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챔스DNA를 가지고 있는 리버풀이기에 아직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리버풀은 중원의 핵심인 마스체라노가 결장한 틈을 루카스로 메우며 알론스의 짝을 지어줬고 제라드-토레스 라인의 4-2-3-1을 들고 나왔고, 첼시는 당초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드록바를 출장시키지 않을거란 예상과 달리 드록바를 선발출장시키고, 발락-에시앙-램파드의 3미들로 중원을 두텁게 해 리버풀에 당당히 맞섰다.
숙명의 라이벌전답게 경기는 매우 치열하고 박진감이 넘쳤다. 경기 초반에 토레스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리버풀이 쉽게 경기를 가져가나 싶더니, 램파드를 중심으로 뭉친 첼시의 중원은 어느샌가 리버풀을 잠식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계속 연출하더니 결국 전반 37분 만에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헤딩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 날 리버풀의 수비진은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이바노비치에게 똑같은 상황에서 후반 17분 역전골을 내준 모습에서 그 어느 누구도 이바노비치를 마크하고 있지 않았다. 거기다 후반 22분 드로그바에게 내준 골은 뼈아픈 골이었다.
리버풀로서는 마스체라노가 누구보다 그리웠을 것이다. 루카스와 알론소는 발락-에시앙-램파드의 중원을 감당하기엔 무게감이 너무 떨어졌다. 무엇보다 루카스의 미숙한 볼 처리는 첼시 선수들이 마음껏 공격을 전개하기에 좋은 먹잇감이었다. 중원에서부터 밀리기 시작한 리버풀이 3골이나 내준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들 또한 중원장악을 통해 대량득점을 성공시킨 일이 최근 잦지 않았는가?
어쩌면 1:3이라는 결과로 끝을 냈다는 것, 더 이상의 골을 내주지 않았다는 것이 리버풀로서는 최선일 수도 있다. 리버풀은 최근 기세가 놀랄 만치 좋았고, 패배를 통해 더욱 견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AC밀란과 데포르티보가 보여줬던 '리아소르의 기적'은 아직 '챔스DNA'리버풀에게 기대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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