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프'는 스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모습을 훑어볼 수 있는 엑스포츠뉴스의 코너입니다. 신인시절부터 현재 모습까지, 우리가 몰랐던 스타들의 그 때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봅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주연보다 중요한 조연, 주연만큼 눈에 띄는 조연이라는 말도 있지만 사실 조연과 주연은 그 비중과 중요도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렇기에 배우들에게 '주연'이라는 기회는 소중하고 한 번 잡으면 놓기 싫은 자리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여기에 그 주연과 조연 자리를 넘나들며 어떤 자리에서든 자신의 매력을 발하는 배우가 있으니 바로 유해진입니다.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생김새와 환한 잇몸 미소. 이런 유해진의 특징은 그에게 '신스틸러'라는 별명을 선사했습니다. 어떤 작품에 어떤 역할로 나오든 시선은 자연스레 그의 얼굴을 좇게 되고,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유해진의 얼굴만 머리에 남는 기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죠.
단역부터 연기를 시작한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얻게 된건 영화 '무사'(2001)부터 입니다. 당시 도충이라는 이름의 무사를 연기한 유해진은 정우성, 주진모, 안성기, 장쯔이 등 기라성같은 배우들과의 연기에도 존재감을 발휘하며 눈도장을 찍었죠.
이어 '신라의 달밤'(2001)의 넙치, '공공의 적'(2002)의 용만, '광복절 특사'(2002)의 짭새, '달마야, 서울 가자'(2004)의 용대 등을 연기하며 유쾌하고 재치있는 소시민 계에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2005년 개봉한 '왕의 남자'에서 육갑을 연기하며 천 만 영화 배우가 됐고, 이듬해 대종상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생애 첫 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2006년에 유해진은 영화 '타짜'에서 고광렬까지 맡으며, 바야흐로 충무로의 유해진 전성시대를 이어갑니다. '유해진이 출연하는 영화는 모두 뜬다'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였죠.
기세를 이어 유해진은 2007년 영화 '이장과 군수'를 통해 첫 주연에 도전합니다. 그것도 앞으로도 여러 번 서술될 인생의 동반자(?) 차승원과 함께요. 사실 그 전에도 차승원과는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을 통해 연을 맺어웠었지만, 당시 주연이었던 차승원과 단역이었던 유해진이 투톱 주연으로 만난 건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사실 이후로도 유해진은 '트럭', '죽이고 싶은' 등을 통해 계속 주연 연기에 도전했지만 조연으로 출연했던 영화만큼의 성공은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유해진은 2010년 영화 '이끼'를 만납니다. 작품 내에서 소름돋는 독백신으로 모두를 놀라게했죠. 유해진을 단순히 코믹 감초로 생각하고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의 뒤통수를 때린 신이기도 합니다.
훗날 유해진은 '1박 2일'을 통해 경북대 연극부 학생들을 만나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연기로 '이끼'의 독백신을 꼽기도 했습니다. 이 연기는 평단에서도 인정받아 제31회 청룡영화상과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남으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까지 이룹니다. '왕의 남자' 이후 4년 만의 상이었습니다. 짝짝!
유해진은 계속해서 한계없는 캐릭터 변신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전우치'에서는 강아지 초랭이 역도 맡았죠.
또 2014년에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 멀미때문에 산적단으로 이적하는 철봉을 연기하며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줘 제51회 대종상, 제35회 황금촬영상,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합니다.
유해진의 다양한 모습은 스크린 뿐만 아니라 브라운관에서도 이어졌는데요. '1박 2일 시즌2'부터 '삼시세끼-어촌편'까지 그는 푸근한 이미지와 유쾌한 입담을 바탕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국민 호감남'이 등극합니다.
'참바다'라는 별명도 얻고 애견 겨울이와의 케미도 보여줬었죠. 보고 듣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유해진의 웃음은 시청자들에게도 힐링을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유해진이 드디어 단독 주연에 나섭니다. 영화 '럭키'에서 냉혹한 킬러지만, 기억을 잃은 뒤 무명배우로 활동하게 되는 형욱을 맡아 코믹함과 냉철함을 오가는 연기로 "역시 유해진"이라는 찬사를 불렀습니다.
그야말로 '렄키 신드롬'을 일으켰던 유해진은 2016년 10월 영화배우 브랜드 평에서는 공유와 정우성을 누르고 1위도 차지했습니다. 또 '럭키'의 성공으로 누적 관객수 1억 명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웁니다.
이후 '공조', '택시 운전사', '1987' 등 역할의 크기에 상관 없이 다작 행진을 이어온 그는 연이은 흥행을 기록하며 명불허전 2017년 최고의 흥행 배우에 등극합니다. 특히 '택시 운전사'는 '왕의 남자', '베테랑'에 이은 그의 세 번째 천만 영화가 되죠.
이번에 유해진은 영화 '레슬러'를 통해 아들(김민재 분)의 여사친(이성경)으로부터 고백을 받는 전직 레슬러 귀보로 돌아옵니다. 이번엔 또 어떤 유해진 표 힐링이 관객을 사로잡을까 기대가 더해지네요.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데뷔 후 지금까지 약 20년 동안 한 번의 구설수도 없이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 온 배우 유해진. 타임머신을 타고 그의 살펴본 그의 연기 인생은 변함없는 얼굴만큼이나 꾸준했습니다.
주연, 조연 어떤 자리에서든 그의 출연만으로 기대를 주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도 지금처럼 꾸준하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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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