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고등학생 시절엔 전교 부회장까지 도맡아 하더니 체대에 진학한 후엔 래퍼가 됐다. 지금은 영상도 공부하고 다방면으로 자신의 능력을 뽐내고 있다. 다미아노는 못하는게 없다. 그래서 '천재'이기도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괴짜'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미아노의 학창시절
"저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 날 얼굴도 모르는 애가 절 찾아오더니 '전교 회장, 부회장' 선거에 같이 팀으로 나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 덕에 당선됐고요. 고등학교 2학년땐 랩 대회에 나가서 3번이나 우승하기도 했어요. 아마 그 때가 제 인생에서 제일 걱정이 많은 시기였던 것 같아요. 물론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죠. 제가 래퍼가 되고 싶다고 주장하니, 부모님은 '음악하게 해줄테니 우선 대학만 가라'고 저를 설득하셨고요. 고3때 너무 자퇴하고 싶었어요. 한창 서태지에 빠져있을 때였던 것 같은데 '서태지도 중졸이지만 저렇게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에서는 음악도 못듣게 하니까 저로서는 너무 괴로운거죠. 자퇴 얘기 꺼냈다가 부모님께 죽을 뻔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몰래 야자 시간에 공부 안하고 음악 툴 관련 프린트물 읽은 적도 많고요."
농구를 좋아하던 학생이었던 다미아노는 서울시립대학교 체육학과에 입학했다. 늘 '재미있고 신선한 것'을 찾아다녔던 다미아노는 결국 제적을 당했고 현재 재입학 여부는 논의 중이다.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 도서관이 너무 신기했어요. 초등학교 이후에 도서관이라는 곳을 가본 적이 없는데, 제가 원하는 책이 다 있는거예요. 사실 학교 친구들은 제가 공부 되게 열심히 한 줄 아는데, 저는 도서관 가서 공부를 한건 아니고 그냥 읽고 싶은 책들 실컷 잃으면서 놀았어요. 그래서 성적도 엄청 안좋았죠."
◆우여곡절 많은 가수의 길
"과거 회사에서는 음악적인 문제로 충돌이 좀 있었죠. 열번을 갈아 엎어서 음원을 내도 제가 진짜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어서 그런지 마음에 잘 안들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생활이 지속되니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또 뭘 잘하는지를 모르겠는 거 있죠. 자신감은 쭉쭉 떨어지고 새로운 회사에 가더라도 또 마찰이 생길 것 같아 두려웠어요."
음악을 제대로 배운 적 없는 다미아노가 척척 결과물을 내놓자 주변에서는 그를 '천재'로 만들기 시작했다. 다미아노는 그런 과정들이 부담이었다고.
"보통 음악을 만들려면 화성학 같은 걸 공부해야 하는데 전 그런 적도 없고, 찍을 줄(트랙을 만들 줄)도 몰랐어요. 그런데도 곡이 완성이 되니 그게 신기했던 걸까요? 다들 저를 천재로 포장하려고 했죠. 이후에 이런 기대들이 실망이 되는걸 보면서 더 힘들었어요. 자신감 회복하는 방법이 뭔지 몰라서 더 괴로웠는데, 아무 것도 안하고 1년 정도 쉬다보니 좀 돌아오더라구요. 지금은 아주 괜찮은 상태입니다!"
◆다미아노가 앞으로 하고 싶은 것
"예전에 패기롭게 '쇼미더머니'에 도전한 적이 있었는데 다 떨어졌어요. 지금은 되도록이면 안나가고 싶은 생각이구요. 사실 전 랩을 하는 것보다 곡으 만드는게 더 좋거든요. 그런데 제가 곡 만드는걸 보여주려면 앞에 몇단계를 다 거쳐야 하잖아요. 그 단계에서 '쇼미용' 랩을 하는게 별로에요. 누군가를 욕하고 싶지도 않고요. 이런 치열한 경연 방식에서 제가 가진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영상에 재미를 들린 다미아노는 뮤직비디오 촬영도 직접 했고, 현재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키워 나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물론 음악작업도 더 열심히 할 계획이다.
won@xportsnews.com / 사진=춘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