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04 17:23 / 기사수정 2009.04.04 17:23
1-1로 팽팽하던 승부는 5회말에 균형이 깨졌다. 최승환과 임재철이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나 2사가 된 후 KIA 선발 윤석민이 갑작스런 난조를 보였다. 이종욱이 원바운드로 3루수 키를 넘기는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오재원이 다시 좌전 안타를 터뜨려 뒤를 받쳤다. 고영민은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2사 만루의 먹음직한 밥상을 이어 받은 김동주는 중견수 이용규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려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3루 주자, 2루 주자에 이어 1루에 있던 오재원까지 잽싸게 홈을 통과했다. 이어 김현수는 맥이 풀린 윤석민을 우중간 2루타로 두들겨 1점을 보탰고, 왓슨마저 1타점 2루타를 쳐내 6-1을 만들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5점이 쏟아지자 KIA 벤치는 어쩔 도리 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KIA에게도 찬스는 있었다. 1-6으로 뒤진 6회초 1사 후 단타성 타구를 2루타로 둔갑시킨 최희섭의 재치로 기회를 잡은 후 이현곤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해 승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 8회에는 선두 타자 이종범의 3루수 옆을 빠지는 2루타를 시작으로 장성호의 볼넷, 최희섭의 사구가 줄줄이 이어졌다.
무사 만루에서 나지완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따라붙은 KIA는 대타 이재주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추가점을 냈고, 대타 최경환 카드도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맞아떨어져 1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1,3루에서 김종국이 유격수 플라이에 그쳐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8회말 선두 손시헌의 중전 안타로 물꼬를 튼 두산은 이종욱의 우월 3루타로 쐐기점을 올렸고, 9회 수비때는 '새로운 마무리' 이용찬을 올려 경기를 매조지했다. 3년차 투수 이용찬은 최고 시속 150km대의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KIA 타선을 3자범퇴로 막아내고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1회 시작과 함께 세 타자를 연속 출루시키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6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방어, 선발승과 함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2개, 볼넷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종욱은 1회와 6회에 각각 2루 도루에 성공하며 3년만의 도루왕 탈환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이종욱은 2006년 51도루로 이부문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