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가 경쟁작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슈츠' 등장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스위치'는 사기꾼 사도찬이 검사 백준수를 사칭하며 더 큰 사기꾼을 소탕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장근석의 1인 2역 연기가 보는 재미를 주고 매주 다른 사건을 다루는 빠른 전개, 강력한 악역(정웅인), 통쾌한 복수 등으로 사랑받고 있다.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13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한예리는 "후반으로 갈수록 악의 축(정웅인)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사도찬과 백검사, 오하라, 또 다른 인물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판이 커진다"고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스위치' 기자간담회가 열린 25일은 공교롭게도 경쟁작 '슈츠'가 첫 방송하는 날이다. 장근석은 "제 드라마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작을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며 경쟁보다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또 기대보다 저조한 시청률(4월 19일 6.6%)에 대해서는 "드라마가 숫자에 흔들리는 것은 위험하다. 높은 시청률은 힘낼 수 있는 여건을 주는 것은 맞지만, 그것 때문에 현장이, 대본이, 배우들이 흔들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장근석은 "시청률로 인해 흔들리지 않겠다"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르 드라마의 성격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기 때문에 러브 라인이 있을 법도 하지만, 사건의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이용석 EP(책임 PD)는 "어설픈 멜로를 하기보다는 드라마의 성격을 끝까지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장근석은 "팬들은 키스신이 없어 좋아하더라"는 너스레를 덧붙였다.
장근석과 한예리 모두 '앵글의 엣지까지' 사용하고 있다며 즐겁게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어진 장면에서 움직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연기하고 있다는 뜻. 장근석은 "대본이 자유롭다. 단순히 글자로 표현되어있는 걸 연기하기보다 캐릭터와 상황에 어울리게 변신하려고 한다. 애드리브가 많은 드라마다"고 말했다.
한예리는 전작과 비교해 밝은 캐릭터를 맡은 것에 대해 "초반에 주변에서 낯설다는 얘기를 했다. '난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했다. (밝은 캐릭터라) 마음이 편해지고 가볍다. 또 자유로운 연기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정웅인의 악역 연기가 단연 화제다. 장근석은 "연기할 때 눈빛이나 카리스마는 우리가 할 얘기가 없을 정도로 몰입도가 대단한 배우"라고 극찬했다. 한예리는 "눈을 보면 대사를 잘 못 할 것 같아서 대사를 마친 뒤 눈을 마주친 적이 있다"고 함께 호흡을 맞추는 소감을 전했다.
'슈츠'라는 다른 방송국의 기대작이 개봉박두를 앞두고 있다. '스위치'는 외부 요소에 흔들리지 않고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스위치'가 의도한 대로 유쾌 통쾌한 악의 무리 소탕전을 어떻게 보여줄지 마지막까지 기대케 한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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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