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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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4연패에 빠지다!

기사입력 2005.06.11 23:01 / 기사수정 2005.06.11 23:01

박혜원 기자

박찬호의 시즌 12번째 선발전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아쉬운 경기로 끝났다.

필라델피아에게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힘든 원정 길을 보여주고 있는 텍사스는 11일 플로리다와의 원정경기에서 강속구 투수인 A.J. 버넷에게 철저하게 봉쇄당했다.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면서 지쳐있던 불펜진들은 이날 경기에서도 박찬호가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선발진을 포함, 투수진들의 총체적인 부진으로 이어져 팀 연패의 원인을 제공했다.

 
투구수에 대한 부담감
 
1회초 선두타자인 후안 피에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박찬호는, 다음타자인 카스티오에게 더불 아웃 처리하며 1회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겔 카브레라와 델가도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이후 1,2루의 위기를 만들었다. 다행히 마이크 로엘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1회의 고비를 넘겼지만 총 투구수가 31개가 되는 힘든 경기를 펼쳤다.
 
2회에는 엔카나시온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쉽게 요리하며 잘 마무리했고, 3회에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4회말에 들어서 박찬호는 카를로스 델가도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선두타자를 진루시켰다. 로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폴 로두카와 엔카나시온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2점을 내주었고 그 이후에도 곤잘레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계속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투수 타석인 버넷에게 병살타로 추가실점의 위기를 모면했다.
 

승부구가 보이지 않았다
 
4회까지 투구수는 84개가 되었다. 매 타자마다 풀카운트까지 가면서 투구수는 계속 늘어났고 또 투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상황에서도 속이기 쉬운 유인구가 제대로 제구되지 않았다.
 
5회에 들어서 피에르와 카스티오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의 최대 위기에 직면한 박찬호는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에게 마저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델가도에게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가 되었고, 부진했던 로엘을 삼진으로 잘 처리했지만 폴 로두카 타석에서 폭투로 다시 1실점했다. 중견수 깊은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5회에 들어서만 다시 3실점하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제구되는 공이 전반적으로 가운데 높게 몰리면서 타자들이 쉽게 박찬호를 공략할 수 있었다.
 
좌타자 몸쪽에서 휘어져 들어가는 투심은 대부분 가운데 높게 형성되며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있었고, 낮게 제구되거나 뚝 떨어지는 날카로운 변화구는 보이지 않았다. 즉 유인구가 지나치게 벗어나면서 타자들이 자기의 좋아하는 공을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보이게 되면서 박찬호의 투구수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 된 것이다.
 
4.2이닝 8피안타 5실점 사사구4, 탈삼진3, 방어율 5.40, 5회를 마무리 하지 못한 상황에도 총 투구수는 114개나 되었다.

 
강속구 투수 버넷에게 2안타를 뽑아냈다
 
1-5로 패전의 위기에 몰리며 마운드를 내려간 박찬호이지만 타격에서는 텍사스 타선을 압도했다. 100마일(161km)을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10개의 삼진을 속아낸 A.J. 버넷에게 3회와 5회에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녹슬지 않은 타격 감을 보여주었지만 선발로서의 부진한 모습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지독히도 운이없는 A.J. 버넷
 
5회초에 델루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내준 1실점 외에는 텍사스 강타선을 확실하게 틀어막으며 승리투수를 눈앞에 두었던 버넷은 8회초에 1사 이후에 마이클 영과 테세이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이후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에 나온 불펜진인 모타와 존슨이 2사 이후 집중타를 터뜨린 텍사스의 안타 공세를 막지 못하고 5-5 동점을 만들며 버넷은 잘 던지고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4월 30일 3승을 가져간 이후 잘 던지고도 승리와는 인연이 없는 악연은 계속되고 있었다.
 

텍사스, 아쉬운 불펜진
 
5-5 동점을 만들며 4연패의 사슬이 끊어지나 싶었지만 계속된 등판으로 지쳐있던 텍사스 불펜진들은 플로리다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플로리다는 8회에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마이크 로엘이 만루홈런을 터뜨린 것을 포함해서 8개의 안타와 7득점을 뽑아내며 5-12로 대승을 거두었다.
텍사스는 선발진들이 초반에 모두 무너지며 올 시즌 처음으로 4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되었다.

오늘 뉴욕 메츠에게 12-2로 대승을 거둔 LA 엔젤스와 2.5게임차로 더욱 벌어지게 된 상황에서 팀내 최고 에이스인 케니 로저스가 등판 예정인 내일(6월12일 오전 7시5분, 한국시간) 2차전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승: 토드 존슨(1승1패 방어율1.35)
패; 덕 브로커일(3승1패 방어율5.47)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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