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01 23:07 / 기사수정 2009.04.01 23:07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의 1-0 승리로 끝난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남북전은 북한팀 입국부터 경기 시작 전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비공개 훈련과 철통 보완으로 입국 직후부터 스스로 외부와 장벽을 만들었던 북한이 경기 당일날, 남측의 음식을 문제삼아 경기 자체를 거부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1일 오전, 북한선수단 관계자는 북한의 스트라이커 정대세와 골키퍼 리명국, 김명길이 복통,구토 증세를 보여 '남측이 제공한 식사에 문제가 있었다. 남측 때문에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내와 AFC에 이의 제기를 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고 추후 제3국에서 경기를 진행하자"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이같은 사실의 진상 파악을 위해 축구협회는 스포츠 의학 전문의를 파견해 '정확한 검사를 위해 혈액 검사를 해서 판명하겠다'는 입장을 북한선수단에 보냈다. 하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서 사태는 더욱 어렵게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 주최 단체인 FIFA(국제축구연맹)가 북한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문제는 일단락됐고, 결국 남북전은 예정대로 치를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북한의 김정훈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 굉장히 불쾌하다"면서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분통을 터트린 김 감독은 결국 기자들의 질문마저 받지 않고, 자신의 불만만 털어놓다가 기자회견장을 황급히 빠져 나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북한 선수단의 '서울 원정'은 한국전 패배라는 결과까지 얻으면서 '혹 떼려다 혹 하나 더 붙인' 격으로 씁쓸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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