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6.10 08:57 / 기사수정 2005.06.10 08:57
2004-2005 시즌 NBA 최종 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실한 컬러의 팀들이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특히 스티브 내쉬의 이적과 함께 서부 최고의 화력을 선보였던 피닉스 선즈는 컨퍼런스 결승전에서 튼튼한 조직력과 함께 수비 농구를 지향하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대결을 펼쳤다. 또 드웨인 웨이드와 샤킬 오닐의 '막강 원투 펀치' 를 앞세운 마이애미 히트 역시 컨퍼런스 결승전에서 '질식 수비'로 악명높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대결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결국 샌안토니오와 디트로이트가 각 컨퍼런스 최고의 화력을 자랑했던 피닉스와 마이애미를 물리치면서 2003년도(샌안토니오 우승) 와 2004년도(디트로이트 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수비 농구가 현 대세임을 입증했다. 방패간의 대결이 되어버린 이번 NBA 결승전에서 각팀의 전력을 다시 점검해 보자.
[서부지구 - 샌안토니오]
무엇보다도 샌안토니오 전력의 핵심은 '막강 3인방'이다. 샤킬 오닐과 더불어 현역 최고의 인사이드 플레이를 펼치는 '미스터 기본기' 팀 던컨은 약간의 발목 부상을 안고 있지만 여전히 팀의 중심이다. 이미 1999년과 2003년 두차례 우승과 함께 결승전 MVP에 올랐던 슈퍼스타 팀 던컨은 제 아무리 '월러스 브라더스'가 버틴 디트로이트의 골밑이라도 괴롭히기 충분하다는 평가.
실제로 던컨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4.9 득점과 11.7 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과거 우승 당시의 위력적인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그를 좌우에서 보조해주고 있는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 역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프랑스 국가 대표 출신인 토니 파커는 평균 18.7득점 4.8 어시스트로 코트를 지휘하고 있고, '아르헨티나 특급' 마누 지노 빌리는 평균 21.8 득점과 5.8리바운드로 공수를 조율하고 있다.
지쳐있는 디트로이트 선수들이 현 NBA에서 수준급으로 통하는 파커의 스피드와 지노빌리의 돌파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을지는 미지수다. 거기에 브루스 보웬의 킬러 본능은 상대팀 선수들에게 분명 적지 않은 위협을 가져올 것이다.
로버트 호리와 브렌트 베리가 버티는 튼튼한 벤치 멤버와 팀 구성원 대다수가 2003년 우승 멤버로 호흡이 척척 맞아들어간다는 점은 감독인 그렉 포포비치에게 큰 신뢰를 주고 있다. 그야말로 '빈틈없는' 샌안토니오다. 이들이 홈 코트 어드벤티지의 이점을 더 잘 살린다면 2년만에 우승하는 샌안토니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동부지구 - 디트로이트]
역사에 오래 남을만한 명 센터인 샤킬 오닐의 우승 욕망을 두번 연속 좌절시킨 디트로이트. 걸출한 수퍼스타 하나 없는 디트로이트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만 한 실력을 갖추게 된 배경에는 1980년대 후반 '배드보이즈'에 이어 팀 프렌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주는데에 있다.
지난해 파이널 MVP에 오른 바 있는 천시 빌럽스는 과거 명 포인트 가드였던 아이재아 토마스를 연상시킨다. 또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이 가장 돋보인다는 리차드 해밀턴은 플레이오프 경기당 평균 21.8 득점과 4.9 어시스트로 팀의 주 득점원이자 에이스이다.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움직임은 이번 결승전에서 매치하게 될 브루스 보웬에게 상당한 체력적 부담을 안겨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벤월러스와 함께 디트로이트 내 최강의 수비수로 정평이 난 테이션 프린스는 마누 지노빌리와 매치될 것으로 보여 수비 부담은 꽤 클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수비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해밀턴이 지노빌리에게 헬핑디펜스로 붙어야 유리하다.
전 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헬핑디펜스가 잘 실행될 경우 디트로이트의 승리는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월러스 콤비'가 건재한 디트로이트의 골밑 역시 던컨에게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벤치 멤버인 안토니오 맥다이스까지 가세할 것이기 때문에 이들이 체력적 문제만 보이지 않는다면 던컨 혼자 버티는 상대편 골밑을 유린할 수 있는 의외의 결과까지 점쳐진다.
'디펜딩 챔피언' 디트로이트가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80년대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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