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4 01:42
스포츠

[집중 진단] 아마야구, 무엇이 문제인가? (4)

기사입력 2009.04.01 15:45 / 기사수정 2009.04.01 15:45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진 기자] (3부에서 계속) 그래서 이러한 성적 지상주의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도자들부터 ‘정규직’으로 제자리를 바로잡아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도자들의 자리를 안정시켜 주어야 비로소 성적이 나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1960년도에는 야구 감독도 교사와 동등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한다. 당시 지도자들은 야구감독이기에 앞서 선수들의 ‘지도교사’로서 야구를 가르치기 이전에 ‘야구도 인간의 도리를 가르치는 수단’임을 재차 강조했다고 한다. 지도자들의 자리를 지켜주고, 그 자리를 보장받은 지도자들은 도덕성과 청렴함으로 학생들(선수들이기에 앞서 학생임을 주지)을 가르치는 것으로 보답을 하는 것이 ‘성적 지상주의’를 극복하는 일편(一片)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학생야구 선수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1. 야구장이 없어? 그럼 우리는?
2. 한 학부형의 통곡 : 우리 아이가 야구하는 기계가 됐어요
3. 성적 지상주의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이유
제 4편 : 공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유

간단한 속담조차 모르는 고등학생들

어느 날, 야구부원들의 인성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 교사가 선수들을 상대로 교육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교사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을 예로 들며 최대한 천천히 설명했는데, 놀라운 사실은 선수들이 이 속담의 뜻은 고사하고 이러한 간단한 문구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다행히 그 교사는 야구에 상당한 조예가 깊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본격적인 인성 교육에 앞서 속담 설명을 야구에 비유하여 설명하느라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 못 알아듣는 선수들이 태반이 넘었다는 후문이다.

방과 후 선수들에게 반드시 2시간씩 영어 공부를 시킨다는 모 고등학교의 사정도 비슷했다. 다행히 꾸준함을 생명으로 하는 영어학습이 선수들에게는 큰 흥밋거리로 다가온다는 것이 현장의 이야기라고 한다.

선수들은 야구선수이기에 앞서 ‘학생’

많은 아마야구 선수들이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자신은 공부에 취미가 없다고 단정해 버리는 것이 그것이다. 또 하나, 자신이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라는 사실을 자주 간과한다. 그들은 분명 학생 신분으로 야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학생이 해야 할 필수 과제인 ‘공부’는 야구선수들이라 해서 예외는 아닌 셈이다.

공부를 모르고 오직 야구에만 전념했던 은퇴 선수들을 만나 보면 모두 한결같은 이야기를 꺼낸다. ‘학창시절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후배들만큼은 ‘좋은 여건에서 야구하는 만큼,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남긴다.

이는 프로선수로서 100% 자기 기량을 발휘한 뒤 은퇴한다 해도 그 은퇴시점이 남은 인생의 1/3밖에 지나지 않았음을 생각해 보면 공부의 중요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은퇴 이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고개를 든다. 심정수/마해영 같은 슈퍼스타 출신들도 열심히 공부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입단 실패가 인생의 실패로 이어지는 것은 아냐

고교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프로입단에 실패했다 해도 다가설 수 있는 무대가 있다. 바로 대학무대다. 물론 대학무대에 선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대학무대 입성에 성공한 선수들은 또 다른 기회를 제공받는다. 바로 ‘학습’의 길이다. 경기지도학을 포함한 다양한 교양 과목, 스포츠과학 등 폭넓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러한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야구선수로 성공한 이들이 최고로 여기는 것은 단연 프로무대 진출이다. 그러나 프로무대 진출 실패가 곧 인생의 실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야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학생야구 선수들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일선 지도자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동만 시킬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두, 세시간만이라도 학부형이나 선생님들로 하여금 선수들의 사회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실시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야구선수 출신인 한 야구협회장의 말을 결코 가볍게 넘길 수는 없는 일이다. (完)



유진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