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31 20:17 / 기사수정 2009.03.31 20:17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내달 4일,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길고도 길었던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지난 30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각 구단 감독들이 공통으로 '전력평준화'를 언급한 만큼 올 시즌의 프로야구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흥미진진한 레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로 매년 '히트상품'을 내놓고 있는 두산이 팀의 주축이었던 이혜천(야쿠르트), 홍성흔(롯데)을 FA로 떠나보낸 가운데, 또 어떤 히트상품으로 팬들을 놀라게 할지도 관심사다.
두산은 2004년 손시헌, 2005년 정재훈, 2006년 이종욱, 2007년 고영민, 지난해 김현수까지 4시즌 연속 프로야구계 전체에서도 돋보인 히트상품들을 배출해냈다. 2004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손시헌은 첫해에 59경기에 출장하더니 이듬해엔 프로 2년차였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정상급의 수비력을 보이며 팀 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세간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2005년에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정재훈을 팀의 마무리투수로 변신시키며 정규리그 구원왕(30세이브)의 자리에 앉혔다. 이듬해인 2006년에는 군 제대 후 현대에서 방출당한 이종욱을 영입해 그 해 도루왕(51개)으로 만들었다.
또한, 2007년에는 '이익수'라는 별명을 가진 프로야구 최고의 2루수이자 그해 도루 3위인(36개) 고영민을 배출했고, 지난해에는 2007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김현수를 프로야구 타격 3관왕(타율, 최다안타, 출루율)의 자리에 앉히며 '히트상품'의 절정을 보여줬다.
특히 이들은 한해 '반짝'하지 않고 팀 내에서 꾸준히 제 구실을 해주며 김경문 감독과 팬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손시헌은 군입대 전까지 꾸준히 팀 내 주전 유격수로서 활약했으며 유격수임에도 녹록지 않은 방망이까지 갖추며 프로 3년차이던 2005년에는 골든글러브(유격수 부문)를 수상하기도 했다. 정재훈은 지난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4년간 팀 내 마무리로써 111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뒷문을 굳건히 지켰다.
그리고 이종욱, 고영민은 이제는 '단골' 골든글러브 후보이자 국가대표 멤버이며 둘이 합쳐 80도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김현수는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큼 두산뿐 아니라 한국 대표팀의 차세대 3번 타자로서 '국가'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다.
이렇듯 두산과 김경문 감독은 그간 신고선수, 방출선수 가리지 않고 그 선수의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팬들을 흥분시켜 왔다. 올해는 또 어떤 숨어있는 진주를 반짝이는 보석으로 만들어낼까.
지난 30일 미디어데이에서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정수빈과 이용찬을 기대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이 지금은 프로야구계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자리한 선배들의 뒤를 잇는 또 한 명의 히트상품이 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사진=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엑스포츠뉴스DB, 홍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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