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촌철살인 멘트와 시의적절한 비유가 특기인 방송인 유병재가 ‘B의 농담’으로 입담을 자랑한다.
유병재가 두 번째 스텐드업 코미디쇼를 연다. 만 19세 이상 관람가인 'B의 농담'이다. 유병재의 가운데 이니셜이자 'B급', '블랙코미디(Black Comedy)'의 ‘B’를 뜻한다.
19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진행된 스탠드업 코미디쇼 ‘B의 농담’ 기자간담회에서 "코미디 공연을 하게 돼 영광이다. 생시가 맞나, 실화인가, 꿈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병재는 "첫 번째 코미디쇼인 '블랙 코미디' 때는 홍대에서 공연했는데 규모가 작았다. 소극장에서 200명 정도 모셨다. 이제 배워가는 입장이고 장르에 큰 매력을 느꼈다. 많은 분들이 즐거워해 줄 장르라고 생각해 큰 규모로 찾아가게 됐다. 더 값진 시간으로 채울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블랙 코미디'에서 'B의 농담'으로 제목을 바꾼 이유로는 "'블랙코미디'가 내 스스로를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만든 단어가 아니라 민망하더라. 그 장르를 독식하려는 느낌인 것 같아 제목을 바꿨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장르로 따지면 블랙 코미디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유병재는 지난 해 첫 공연 '블랙코미디'에서 자신만의 코미디 철학과 사회상을 녹여 차별화된 입담을 자랑했다. 클립 영상은 유튜브에서 도합 1천만 뷰를 돌파했고 한국 코미디 콘텐츠로는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단독 공개됐다.
기획과 프로듀싱을 맡은 YG 스튜디오 코미디 정영준 팀장은 "코미디 콘텐츠 제작과 기획을 근간으로 매니지먼트, 신인개발 등을 총괄하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제작, 마케팅까지 넷플릭스와 같이 하는 콘텐츠다. 넥플리스 오리지널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 시리즈다"라고 말했다.
또 "YG에서 코미디를 하는 것이 생소할 거다. 안영미, 유병재 등 코미디언이 두 명이 있다. 이 안에서 규모를 키우면서 YG만이 할 수 있는 코미디를 만들고 싶다. 첫번째 사업이 스탠드업 코미디쇼고 안영미와 귀르가즘이라는 팟캐스트도 진행 중이다 .결이 다른 새로운 코미디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분 만에 전석 매진된 두 번째 공연인 ‘B의 농담’은 커진 규모뿐만 아니라 더 기발한 소재로 꾸밀 계획이다. SNS에서 진행된 '유병재 그리기 대회' 당선작 전시회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유병재 굿즈도 확인할 수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과 제작부터 함께 한다.
유병재는 "큰 차별점은 없을 수도 있다. 작가로서 말하면 작법과 문법이 직접적이고 한걸음 더 나아간 수위의 표현을 할 생각인데 테마에는 큰 변화가 없다. 나아 한국, 주위 사회상에 대한 이야기를 유머스럽게 코믹하게 풀어내려고 한다"고 짚었다.
또 "2018년 대한민국의 나라는 소재를 코미디를 풀겠다는 대전제는 변함이 없다.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1년 사이에 능력이나 스킬이 많이 성장했다. 좀 더 농익고 괜찮은 새로운 코미디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공연, 방송 등은 시청률이나 티켓, 관람 후기 등 평가 받는 지점이 있다. 내가 반응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다른 요소가 정해주는 거다. 난 새로운 것을 하는데 의의를 둔다. 이전의 한국 스탠드업 코미디쇼에서 듣지 못했던 것을 풀어나가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코미디언으로서 유병재의 '꿈'도 언급했다. "매체별로 다르게 비쳐졌으면 좋겠다는 꿈이 있다. '전지적 참견 시점', SNS, 스탠드업 코미디쇼 등 다 다른 것 같다. 스탠드업 코미디쇼에서 할 법한 말을 다른 방송에서 욕심 낼 순 없지 않나"고 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전참시'에 나오는 모습이 내 모습인 것 같다. 낯도 가리고 걱정하고 소심하고 내가 누구에게 피해주지 않을까 등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는 여린 사람이라는 게 본모습이다. 정말 그런 성격이면 무대에서 어떻게 까부냐 하는데 직업이니까 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다. 원래 조용하고 점잖은 사람이다. 코미디 장르와 안 맞아 더 재밌는 것 같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유재석, 강호동 등 기존 코미디언과 다른 본인만의 장점으로는 문학적 감수성을 꼽았다. "기존 예능인, 코미디언 선배들보다 순발력이나 말주변 등은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괜찮다고 자부할 수 있는 건 최소한의 문학적 감수성은 있는 것 같다. 코미디에서 비유가 중요한데 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감수성이 다른 분들보다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B의 농담'은 27~29일 3일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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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