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가수 리즈는 2000년 본명 '엄지선'으로 데뷔, 1집 '꿈이라도'를 발매했다. 하지만 가요계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고, 잠시 꿈을 접고 캐나다로 떠났다가 2002년 '리즈'라는 예명으로 재데뷔했다.
'리즈'로 다시 태어난 그는 1집 앨범 'Obsession'의 타이틀곡 '그댄 행복에 살텐데'로 그야말고 '대박'을 냈다. 청아하면서도 아련한 보이스를 지닌 리즈는 '그댄 행복에 살텐데'라는 명곡을 통해 독보적인 발라더로 입지를 다졌다.
현재 방송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학교 출강을 다니며 앨범 발매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는 리즈를 만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어떻게 지내고 있나.
"잘 지내고 있다. 작곡, 작사를 하고, 대학교 출강을 하면서 아티스트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동안 레슨을 했는데 어딘가에 소속이 돼 가르치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개인 레슨을 주로 해왔다."
Q. 새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이라고.
"지금 60% 정도 준비됐다. 아직 발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좋은 노래를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일단 노래가 마음에 들어야 하니 생각이 많다. 내가 하고 싶은 노래만 하면 좋은데 대중이 좋아해주는 것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만 좋다고 앨범을 내면 허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대중 가수는 대중의 사랑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도 좋고, 다른 사람도 좋은 곡을 만들어야 하겠더라."
Q. 리즈 하면, 아직도 '그댄 행복에 살텐데'가 먼저 떠오른다.
"솔직히 고마운 것이 더 많다. 그 곡 하나가 피가 되고 살이 되는구나 생각한다. 그 곡을 안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다. 물론 그것 때문에 잘 안 됐을수도 있고, 더 좋을수도 있고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사실 한동안 그 노래에서 탈피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 노래처럼 안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왜 '그댄 행복에 살텐데' 같은 노래를 안 만드냐'고 하더라. 사람들이 나한테 바라는 모습이 그런 모습이더라. 반항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 내게 원하는 것을 하는 게 맞지 않겠나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노래를 만들려고 한다. 아주 비슷하지 않아도 팬들이 내게 바라는 것은 슬프고, 애절한 것을 원하니까 그런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하고 싶었던 음악에서 대중이 원하는 음악을 해야겠다고 느낀 것 같은데, 왜 생각이 달라진건가.
"허한 결과가 싫다. 그런 결과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생각하다가 대중이 원하는 걸 하면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하면 되겠더라. 내가 너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에 대해 강박증이 있다보니 정작 대중이 원하는 걸 안했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다."
Q. 방송, 무대에 대한 갈증은 없나.
"나도 노출이 많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은데 불러주셔야 할 수 있지 않나. 이제 내가 나서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Q. 가장 무대에 서고 싶을 때는 언제인가.
"솔직히 다른 가수들이 노래 부르는 것을 보면 '나도 저걸 해야하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 살면서 곡을 쓰는 등 여러가지 하는 일이 있는데 그러다보면 정신이 분산 된다. 그러다 무대에서 가수가 노래 부르는 것을 보면 '가수는 노래를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솔직히 그런 생각을 잊었던 것 같다. 그러다 다른 가수들이 무대에 서는 걸 보면 해야겠다는 생각하고 있다. 좋은 노래가 나오면 구체적으로 자리를 많이 만들 생각이다."
Q. 2000년도 '엄지선'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후, 2002년 '리즈'라는 이름으로 재데뷔 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2000년도에 데뷔할 때 핑클 소속사였던 DSP미디어에서 데뷔했는데, 내 콘셉트가 2000년도에 맞지 않았다. 당시 '여자 조관우'로 나왔는데, 그때 내 목소리를 못 냈다. 내 목소리가 아닌 톤으로 노래를 많이 했다. 1집을 들으면 내 목소리가 아니다. 발성법도 다르다. 다시 컴백을 못할 줄 알았다. 그래서 캐나다에 들어가 있었는데 1집 활동할 때 KBS 가요프로그램에서 라이브를 했는데 리즈 기획사 사장님이 그 모습을 봤나보다. 캐나다 들어갔다가 포기하기 싫어서 다시 한국으로 왔을 때 사장님이 내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연락을 하셨다. 다시 기회를 얻은 셈이다. 처음에는 두 곡짜리 앨범을 내려고 했는데 녹음을 하고 나니 스타일이 다 다르다는 걸 느껴서 전체 앨범을 제작해보자고 하셨다. '그댄 행복에 살텐데'는 맨 마지막에 녹음한 곡이다. 마지막으로 넣은 곡이 잘된 셈이다."
Q. 활동하면서 힘들었을 때나 슬럼프가 있었나.
"'그댄 행복에 살텐데'로 활동할 때는 슬럼프가 안 왔는데 그 이후 슬럼프가 왔다. 그 곡이 너무 세니까 사람들이 뭘 해도 거기에 비교를 해 상당히 힘들었다. 배우들도 처음에 센 역할을 맡으면 그 이미지가 남는 것처럼 나도 그랬다. 그래도 히트곡이 하나라도 남은게 어디냐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 노래가 운이 좋은 노래인 것 같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도 삽입이 되고, 내 세대가 아니라 그 후 세대에도 신곡처럼 듣게 돼서 잊혀지지 않은 것 같다. 리메이크도 계속 해주고, 저력이 있는 노래다."
([★지금 뭐하세요?②]에서 계속)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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