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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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키디비 모욕? 고의無"…블랙넛은 정말 떳떳할까

기사입력 2018.04.19 15:40 / 기사수정 2018.04.19 15:40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래퍼 블랙넛이 거듭 강조하는 건 '고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키디비에 대한 모욕죄가 성립되지 않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통신매체 이용 음란) 위반과 모욕죄로 피소된 블랙넛의 2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블랙넛은 검정색 모자에 청남방을 매치, 가벼운 차림으로 법정에 등장했다. 한 손에는 테이크 아웃한 커피를 든 채였다. 

반면 키디비는 앞서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끝내 참석하지 못했다. 이번 사건이 진행된 후 건강이 악화됐고 정신적으로도 힘든 상태다. 일부 몰지각한 악플러들의 영향도 한 몫을 했다. 

지난 공판에서와 같이 블랙넛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히 지난 2017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언니를 존경해'라는 글 위에 김치 국물을 떨어뜨린 것에 대해서도, 블랙넛 측 법률 대리인은 "모욕했다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문제가 된 '투 리얼' 가사에 대해서도 "가사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해석 결과에 대해 고소인이 진술한 판단한 근거나 기준은 무엇인지 반대 신문을 해야 한다. 결국은 모욕죄이고 고소인 입장에서 자신을 모욕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 진술을 들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즉, 키디비가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는 말이다.

변호인이 말하는 동안 블랙넛은 무표정한 얼굴로 옆 자리를 지켰다. 재판이 끝난 후에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현재 키디비는 두문불출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고. 대인 기피증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음악 작업도 중단됐다. 이런 이유로 공판에 직접 나와 이번 사건에 대한 기억들을 꺼내고 언급하는 것 자체가 버거운 상황이다. 심지어 공판에 출석할 경우 블랙넛과 마추질 가능성도 있다.

공판 종료 후 키디비 측 법률대리인은 취재진과 만나 블랙넛의 모욕 혐의에 대해 강조했다. 힙합의 '디스 문화'라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변호인은 "(블랙넛이 했던 행위들이) 모욕죄가 아니라고 주장하면 힙합의 디스 문화라고 하는 것일 텐데, 디스라는 것 자체가 노래를 특정인을 지목해 조롱하고 비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내용들은 모욕죄의 구성 요건과 같다. 공공연하게 특정인을 지목해서 경멸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 문화라고 하면서 모욕죄를 부정하는 것은 모순이다. 이번 같은 경우엔 피해자를 성적 대상화해서 지속적으로, 피해자 의사에 반하였기 때문에 일종의 '묻지마 범죄'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키디비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블랙넛을 향해 "그런 가사를 쓰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

재판부는 키디비 출석을 다시 한 번 권했다. 3차 공판 기일은 오는 5월 17일 오후 2시 30분이다. 키디비 변호인은 "키디비에게 출석 여부를 권유할 수는 있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 다시 한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키디비는 블랙넛이 발표한 곡 일부 가사가 성희롱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 지난해 5월 블랙넛의 앨범 발매 행위 등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또 이후에도 블랙넛이 공연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모욕적인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모묙죄로 고소한 바 있다.

won@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브랜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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