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별빛이 내린다~ 샤랴랄라라랄라~" 라는 노래를 들어봤을 것이다. 드라마나 예능 등에서 맛있는 음식이 나올 때 혹인 마음에 드는 이상형을 발견했을 때 나오는 배경 음악이다.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른 주인공은 밴드 안녕바다.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아 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매치하긴 힘들지만, 이 '별빛이 내린다' 한 소절만 부르면 모두가 고래를 끄덕이게 된다.
지난 2006년 결성돼 2009년 'Boy's Universe'로 데뷔한 이들은 내년이면 벌써 데뷔 10주년을 맞게 된다. 오랜만에 새 앨범을 들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 이들을 만나봤다.
Q. 지난 달 이엘뮤직스튜디오와 전속 계약을 맺고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A. 그렇다. 약 1년 정도 우리끼리 작업하다 최근에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게 됐다. 예전엔 모두 우리끼리 해야 하니까 힘든 점이 있었는데, 지금 이 회사에서는 우리가 하고 싶은걸 하게 해주시면서도 여러 방면에서 서포트를 해주셔서 너무 좋다. 물론 장단이 있겠지만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너무 좋다.
Q. 정규 5집 앨범 '701'은 A-side와 B-side로 나뉘어져 있다. 어떤 형식인가?
A. 이번 봄엔 A-side, 가을엔 B-side가 발매된다. 두개가 합쳐지면 하나의 앨범이 되는 것이다. 처음 시도해보는 구성이라 설렌다. 사실 정규 앨범 한 장에 모든 것을 담게 되면 수록곡이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 안타까웠는데, 이번엔 두개의 앨범으로 꾸준하게 우리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다.
Q. 여기서 '701'의 뜻은?
A. 우명제, 우선제 형제가 과거 살던 집의 호수다.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을 담았다. 우리들의 발자취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가장 큰 소재가 된다. 우리가 그간 냈던 음악에서는 추상적인 표현들이 종종 있었는데, 이번엔 많은 분들이 더 공감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대중 친화적이랄까? 사실 '별빛이 내린다' 이후 우리가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져서 좀 딥(DEEP) 해지고 어려워진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번엔 대중과 멀어지는 것을 지양하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활동부터는 방송도 열심히 하고 많은 곳에서 우리 노래를 들려드리고, 우리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Q. 그러다면 에이 사이드, 비 사이드의 차이점은?
A. 곡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에이 사이드'에는 봄에 듣기 편안한 음악들이, '비 사이드'에는 우울한 느낌의 노래들이 담겼다. 카세트 테이프로도 발매될 예정이다. 소장가치도 있고 과거의 추억들을 곱씹으면서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Q. 이번 앨범에 만족하나.
A. 우리는 만족하지 않으면 앨범을 발표하지 않는다.
Q. 안녕바다의 장점은 무엇인가.
A. 밝음 속에 서정성이 있다는 것이다. 음악을 만들 때 양면의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게 우리 음악의 포인트다. 우리는 늘 즐겁고 재미있게 작업한다.
Q. 멤버 셋이 늘 함께 지내는 것 같다.
A. 그렇다. 성격이 비슷해서 그렇다. 친구가 많은 편도 아니고 외향적이지도 않다. 집돌이다. 2~3이 떨어져 있다가도 보고싶고 궁금해져서 만나게 된다. 안만나면 허전하고 그렇다. 밴드 시작하고 가장 길게 떨어져본게 한 1달정도? 이 정도면 부부나 다름없다.
Q. 이번 앨범으로 의도하는 바가 있다면?
A. 음악이라는게 참 신기하다. 우리가 어떤 목적으로 노래를 만들고 발매되면 세상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으로 해석하고 이해한다. 그게 다 다른데, 정말 재미있다.
Q. 신곡 예상 스코어.
A. '별빛이 내린다' 처음 발표했을 때 무언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신곡 역시 누군가에게 좋은 BGM이 되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 물론 1위를 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별빛이 내린다' 역시 시간이 흐르고 나서 조명을 받은 곡이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안흔다.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믿는다.
Q. 안녕바다가 음악을 하는 이유.
A. 행복하기 위해서다. 내 주변에 단순하게 돈 벌기 위해 음악하는 사람은 없다. 다들 순수한 마음이다. 다들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역시 정말 복받은 존재다. 그냥 녹음하고 작업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의연하게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다는 삶이 특별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Q. 수년간 음악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코멘트가 있다면?
A. 언젠가 작은 클럽 공연이었다. 한 30분짜리 공연이었던 것 같다. 그날 유독 컨디션이 좋지 못해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하루 종일 우울했었다. 그런데 그날 어떤 일본 팬분이 오셨더라. 그 분께서 우리를 너무 좋아해서 그 공연을 보러 일본에서 한국까지 직접 온거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너무 쇼크를 먹었다. 내 딴에는 아무 것도 아니어도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일이란걸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난 백번 중에 한번 있는 일이었겠지만 그 팬에겐 처음으로 우리 무대를 보는 시간이었을테니. 그래서 그때 이후론 늘 열심히 하려고 다짐한다.
Q
. 안녕바다의 꿈은 뭔가.
A. 앞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 큰 꿈은 해외에서도 우리 노래가 소비되는 것. 과거 이탈리아 내에서 열리는 'FLORENCE KOREA FILM FEST'에 초정받아서 무대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 거기 외국인들이 우리 노래를 따라불러주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샤랄라~'는 만국 공통어라는 것을 느꼈다.
won@xportsnews.com / 사진=이엘뮤직스튜디오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