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올 시즌 전부터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가장 강조했고, 강조하고 있는 정신은 바로 도전과 변화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이 조금씩 나타나는 듯하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를 6-4로 꺾으면서 3연승을 만들었다. 전날에도 4-3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던 한화는 이날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KIA전 위닝시리즈를 확보, 5할 승률을 맞췄다. 김태균의 부상에 외국인투수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앞선 시즌들에 비해 꽤 좋은 출발이다.
눈에 띄는 변화가 단단해진 불펜이다. 12일 경기가 이를 잘 보여준다. 선발 윤규진이 4⅓이닝 4실점을 내려갔지만 송은범이 3이닝, 서균이 ⅔이닝, 정우람이 1이닝을 책임지면서 야수 실책 한 번을 제외하고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송은범은 어느덧 3승을 올렸고, 서균이 0.00의 평균자책점을, 정우람은 4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전날 나온 안영명 역시 2이닝 퍼펙트로 승리를 챙겼었다.
한용덕 감독은 "예전에서는 선수들이 조금 두려워하는 모습이 있었다.젊은 선수들을 비롯한 필승조가 그동안은 도망가는 투구를 했다면, 이제는 겁 없이 달라붙는 느낌"이라며 "불펜이 잘해주니까 선발들도 부담감이 덜할 것 같다. 최소 5이닝만 넘기면 뒤에서 지켜줄 거란 믿음이 있을 것이다. 공격적으로 임하고, 도망다니면 안된다"고 얘기했다.
이런 공격적인 모습은 야수들에게서도 나타난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면서도 집중력을 가지고 끝내 경기를 가져오는 최근의 경기가 말해준다. 아웃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도 눈에 띄는 변화다. 7일 KT전에서 나온 제라드 호잉의 홈스틸을 비롯해 리드오프 이용규의 과감함도 돋보이고 있다.
오히려 너무 공격적인 것이 걱정이다. 한용덕 감독은 10일 경기에서 이용규가 주루사를 당했을 때를 돌아보며 "선수들이 다시 소극적이게 될까봐 주루사를 당해도 말 못한다. 너무 아쉽긴한데 얘기는 못하고 혼자 '4번타잔데' 하며 중얼거렸다"며 웃었다. 하지만 10일 아쉬운 주루사를 당했던 이용규는 이튿날 자신의 발로 선취점을 만들어내며 한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제는 공격 루트가 좀 더 과감해지고, 다양해졌다. 선수들이 이기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선발진의 안정화 등 산재해있는 굵직한 문제들이 있다. 언제라도 꺾일 수 있는 것이 상승세다. 하지만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는 보다 단단해진 모습이, 걱정보다 기대를 품게 한다는 것이 한화의 변화된 구석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