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인턴기자] 성차별이 심하기로 소문난 인도에서 한 배우가 반나체로 '미투' 운동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스리 레디라는 발리우드 배우가 인도 중남부 하이데라바드 현지 영화위원회 사무실 인근 거리에서 '토플리스'(상의 탈의)로 미투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레디는 사무실로 걸어가다 카메라 앞에서 상의를 벗었으며, 손으로 상의를 가린 채 "우리가 여성인가 아니면 장난감인가"라고 절규했다. 곧이어 레디는 공공장소에서 심하게 노출한 혐의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하지만 레디가 시위하는 영상과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그동안 성적으로 억압받던 인도 여성들은 레디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에 나섰다.
발리우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를 제작하는 곳이지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심한 성차별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인디언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레디는 "부당한 성적 요구를 받았다"며 "영화 제작자들이 캐스팅되기 전에 누드 영상을 보내라고 해서 요청에 따랐다. 하지만 관련 영상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정치사회학자 아시스 낸디의 말을 빌려 "전형적인 인도 남자들은 자유를 즐기는 여성을 보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란다"며 "영화계의 남자들도 계약 관계 내에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가정이 포함된 것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레디는 용감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지만 인도 영화계에서 배척당했다. 레디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시위 후 어떤 배역도 제안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스리 레디 페이스북
이덕행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