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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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르모의 승부조작설, 진실은 무엇일까?

기사입력 2009.03.22 19:18 / 기사수정 2009.03.22 19:18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지난 19일, 이탈리아의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는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실렸다.

바로 세리에A의 클럽 팔레르모가 02/03시즌에 승부 조작을 하고, 이탈리아 마피아와 연관되어 '검은 돈'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기사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이 이야기를 주장한 사람이 전 마피아 변호사인 마르셀로 트라파니라는 것이다. 그는 2008년에 시칠리아에 거점을 가지고 있는 마피아 집단인 'Lo Piccolo' 조직의 스파이로 팔레르모 구단에 잠입, 구장을 신축하려는 잠파리니 팔레르모 구단주에게 마피아의 검은 돈을 쓰라고 회유하다가 마피아 출신인 것을 안 잠파리니 구단주와 당시 스포츠 디렉터인 리노 포스키에 의해 거절당했던 전적이 있다.

당시, 팔레르모의 구단주 잠파리니는 인터뷰에서 팔레르모는 절대 검은 돈을 받지 않고, 우리는 깨끗한 클럽이라고 이야기하면서, 'Lo Piccolo' 조직의 스파이 3명을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이후, 'Lo Piccolo' 조직은 자신들의 제의가 거절된 것에 격분, 팔레르모의 리노 포스키 스포츠 디렉터에게 잘린 양 머리를 협박으로 보낸 바 있고, 이에 충격받은 포스키는 잠파리니가 부구단주를 제의함에도 불구하고, 팔레르모를 떠난 바 있다.

이런 앞 이야기가 있었고, 마르셀로 트라파니 변호사는 현재 구속되어 수사받고 있다. 그는 수사받는 도중, 팔레르모가 02/03시즌에 아스콜리전과 베로나 전에서 두 번 승부조작을 했다고 주장하였고, 팔레르모 구단은 이에 21일,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승부 조작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자신들의 명예를 손상시킨 트라피니 변호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잠파리니 구단주는 또한, 팔레르모의 소식을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지방 언론인 'Stadionews'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마피아의 협박을 수도 없이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에 굴복하는 사람이 절대 아니다."고 이야기한 적도 있을 만큼, 마피아와의 연관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고 있다.

이 승부조작설에는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팔레르모가 세리에B에서 세리에A로 승격한 시즌은 03/04시즌이고, 02/03시즌은 팔레르모가 6위에 머물렀을 뿐이다. 만약 팔레르모가 02/03시즌에 승부조작을 시도하였다면, 당연히 그 시즌에 세리에A로 승격하는 데 성공했을 것이다.

또한, 이 승부조작을 주장한 트라피니 변호사는 이 이야기의 출처가 전 스포츠 디렉터, 리노 포스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마피아에게 협박까지 당하면서도 마피아를 쳐 낸 사람인데, 마피아의 변호사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줄 가능성은 정말 적다는 것이다. 게다가, 포스키는 이후 인터뷰에서 이런 일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트라피니 변호사가 주장한 승부조작설을 수사하기 위해 전 팔레르모 선수인 프랑코 브리엔차등의 선수가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마피아의 전 변호사가 주장한 팔레르모의 승부조작설.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정말 팔레르모가 승부조작을 했는지, 아니면 마피아가 연관된 한 편의 영화 같은 복수극인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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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승부조작설에 연루된 팔레르모가 공식성명을 내고 있다. ⓒ 공식홈페이지 캡쳐]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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