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최근 '미스티'에 '키스 먼저 할까요' 등 정통 멜로가 다시 각광 받고 있다. 또 김남주뿐만 아니라 김희선, 고소영 등 90년대 스타들이 결혼 후에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기혼 여배우들 혹은 40대 여배우들이 설 자리를 잃고 TV나 스크린에서 사라지는 게 부지기수였지만, 최근 흐름이 바뀌고 있다. 그 중심에 김남주가 있다.
"'미스티'나 '키스 먼저 할까요' 같은 작품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스티'를 통해 나이든 연기자는 엄마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는 게 저의 소심한 포부였거든요. 충분히 엄마가 아닌 다른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미스티' 이후 제게 많은 대본이 들어오는데, 김남주가 무슨 작품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아주셨으면 해요. '단순한 엄마'는 안 하겠다는 거죠."
김희선, 고소영 등의 존재에도 든든함을 느낀다는 김남주는 "결혼하고도 꾸준히 활동하는 선배들이 있어야 후배들도 그렇지 않겠냐"며 "그래서인지 예전엔 후배들이 결혼하면 재기하지 못할까 봐 결혼을 안 했지만 요즘은 결혼을 겁내지 않는 것 같다. 나나 다른 배우들이 출산 후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니까"라고 선배 배우가 지녀야 할 책임감을 드러냈다.
'미스티'로 화려하게 복귀한 만큼 다음 작품이 더욱 고민될 터다. 특히 고혜란이라는 캐릭터가 강렬했기 때문에 변호사, 판사 등 비슷한 분위기의 캐릭터나 작품이 많이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김남주는 "이젠 웬만한 캐릭터로는 신선함을 주지 못할 것 같아서 '사극을 해야 하나' 생각도 했다"며 웃었다. 하지만 절대로 조급하게 결정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적당한 대본으로 아이들을 저버리며 타협하지 않을 거예요. '미스티'처럼 당겨서 모든 걸 접어두고 도전해볼 만한 대본이어야 하죠. 그게 쉽지는 않을 거 같아요. 팬분들은 또 6년 뒤에 보는 거냐고 물어보시는데 저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당연히 하고 싶죠. 하고 싶은 작품이 생기면 박수받을 수 있게 준비해서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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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