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이종은 기자] '왜 걸려들지 않는가'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WBC 준결승전에서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에 10-2 대승을 거두며 23일 미국과 일본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이날 한국 선발로 나선 윤석민은 이번 대회 최고의 강타선이라 평가받는 베네수엘라 타선을 상대로 7회 1 아웃까지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한국 타선도 이에 보답하듯 홈런 포함 10안타 10득점으로 베네수엘라 투수진을 초토화했다.
대회 내내 주목받고 있는 한국 타자들의 '선구안'은 이 날도 빛났다. 당초 창과 방패의 대결일 것이라 전망했던 경기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1회 초 선두 타자 이용규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김현수의 안타 때 득점, 이 경기의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결승 득점의 시작은 볼넷이었던 셈이다. 한국 타자들은 경기 내내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며 결국 10개의 안타와 8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10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0개의 안타와 8개의 볼넷을 얻어냈다는 점은 쉽게 말해 스트라이크는 치고, 볼은 안 쳤다는 말이다. 이처럼 선구안은 타자의 기본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타자들은 '매의 눈'이라 해도 될 만큼 놀라운 선구안을 보여주며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8경기를 통해 무려 45개의 사구를 포함한 사사구를 얻어, 16개 참가국 중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태균(7개), 김현수(6개), 이대호(6개) 등 중심타선들의 선구안이 특히 뛰어나다. 해외언론들도 김태균을 비롯한 한국 타자들의 선구안을 칭찬하며 잘 갖춰진 기본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결승전에 올라올 일본이나 미국도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일본은 한국과의 본선라운드 첫 대결에서 7개의 사사구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하며 완패한 경험이 있다. 두 팀 중 어느 팀이 됐든, 한국 타자들의 '매의 눈'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 = 김현수 (C) WBC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이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