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떠나기도 전에 조이의 불참 논란이 불거졌지만 북측의 뜨거운 반응과 김정은 위원장의 언급으로 매일 좋은 이슈의 중심에 섰다. 레드벨벳은 15년 만에 북한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에서 K팝의 위상을 알렸다.
지난달 20일, 평양공연 남측 예술단 명단 공개에 레드벨벳은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이끌었다. 2003년 베이비복스 이후 15년 만에 방북하는 걸그룹이 된 레드벨벳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오랜 시간 유지하는 것은 물론 평양 공연에서 선사할 곡리스트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26일에는 레드벨벳이 '빨간맛', '배드 보이'를 열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여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히트곡 '빨간맛'과 레드벨벳의 가장 최신곡인 '배드 보이'에 대해 북측 관객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에도 그 귀추가 주목됐다. 다소 서정적인 음악들에 비해 K팝 그룹인 레드벨벳의 노래는 빠른 비트에 퍼포먼스까지 가미됐기 때문.
출발 이틀 전에는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를 촬영 중인 조이가 불참을 알리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당시 윤상 음악감독이 "처음 섭외 때부터 어려움들이 예상됐었다. 완전체로 참가를 하지 못하게 됐지만 참여하는 모든 멤버들은 다 한마음으로 뜻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논란 불식에 나섰다.
지난 1일 드디어 북한 동평양대 극장 무대에 선 레드벨벳은 '빨간 맛'과 '배드 보이' 무대를 꾸민 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박수쳐 주고, 따라 불러줬다. 그 덕분에 긴장이 많이 풀렸다"며 "반응이 없어도 우리 노래를 보여주려 하는 거니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는데, 관객들이 호응을 많이 해줬다"고 소감을 전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현장 분위기를 전하는 다수 매체의 보도에서 레드벨벳 공연에서 북측 관객의 반응이 뜨거웠다는 것을 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과거 K팝 그룹의 무대를 생소해하며 큰 반응을 보내지 않았던 북측 관객들이 15년이 지난 현재 레드벨벳의 무대에는 큰 환호를 보냈던 것.
이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레드벨벳을 만나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모레(3일)에 오려고 했는데 일정을 조정해서 오늘 왔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또 한번 이슈를 몰았다. 평양 공연이 펼쳐지는 3일동안 레드벨벳은 연이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레드벨벳은 대한민국 뿐 아니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등장하기도 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 레드벨벳 아이린이 나란히 선 사진까지 화제가 되면서 아이린이 검색어에 오르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4일간 펼쳐진 공연에서 레드벨벳은 그야말로 이슈의 중심이었다. 유일한 아이돌 그룹이라는 점에서 우려와 걱정 그리고 응원까지 한꺼번에 받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 레드벨벳은 일각에서 제기한 논란을 공연으로 불식시키며 기분 좋은 남북 평화 공연의 발자취를 남겼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김한준 기자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