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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애스턴 빌라] 무승부는 불필요한 한판 승부

기사입력 2009.03.20 22:52 / 기사수정 2009.03.20 22:52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절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리버풀과 극도로 부진한 애스턴 빌라. 최근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두 팀이 오는 23일 새벽(한국시각)리버풀의 홈인 안필드에서 맞붙는다.

무승부는 없다.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4위 싸움의 중심에 있는 리버풀과 애스턴 빌라의 경기는 리그 3팀과 5위 팀의 대결로, 각자의 목표인 리그 우승과 리그 4위(챔피언스리그 진출)를 위해서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한판이 예고된다.

현재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연파하며 시즌이 막판으로 갈수록 기세가 높이고 있으며 이번 애스턴 빌라전까지도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 반면 이번 시즌 이변의 주인공을 노리는 애스턴 빌라는 잠시 주춤하고 있으나 리버풀과의 일전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렇다면, 피할수없는 대결을 앞둔 두 팀이 현재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선수층의 차이다.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한 리버풀이 시즌 막판에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전과 비주전의 능력이 비교적 큰 애스턴 빌라는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로테이션

매년 시즌 전에는 우승후보로 꼽히는 리버풀이지만 정작 리그가 끝날 때까지 우승경쟁을 해본 경험이 없다.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로 시즌 초반 승점을 많이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1위를 유지하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중하위권 팀과의 많은 무승부로 확실히 승점을 챙기지 못했고 결국 현재는 첼시에 골득실에서 밀린 3위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지난주 맨유를 상대로 승리하여 다시 우승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고무적인 것은 비판받았던 로테이션 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니테즈 감독은 베스트 11을 따로 정해두지 않고 상대에 따라 전술 변화와 그에 따른 선수기용에 변화를 주었고 그 결과 선수들은 많은 대회에 참가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시의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이 로테이션 정책은 때때로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무승부나 패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그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베니테즈감독은 끝까지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를 꺾음으로써 베니테즈 감독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했고 많은 비난은 순식간에 사그라지었다. 앞으로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즌 막판이기에 로테이션 정책은 더 힘을 발휘할 것이며 리버풀은 막판까지 우승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 11

시즌 초반부터 안정된 전력으로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빅4는 물론 프리미어리그 정복까지도 꿈꿨던 마틴 오닐의 애스턴 빌라가 최근 들어 급격한 부진을 보이며 빅4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3패의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으며 5골을 득점하는 동안 7골을 실점하는 등 공수가 불안정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두텁지 못한 선수층으로 인해 체력적인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스토크 시티전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에만 3골을 실점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애스턴 빌라의 문제점은 다른부분이 아니라 체력이다.

사실 애스턴 빌라의 놀라운 상승세에 쉬쉬하고 있긴 했지만 어찌 보면 이런 결과는 이미 예상되는 부분이었다. 리그와 FA컵,그리고 UEFA컵까지 빠듯한 일정으로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애스턴 빌라가 리그가 끝나는 5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기적이다. 얇은 선수층으로 어쩔 수 없이 시즌 내내 베스트11에 큰 변화 없이 계속되는 강행군을 치렀다. 결국, 선수들은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이기 시작했고 순위가 떨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절차다.

궁여지책으로 UEFA컵을 과감히 포기하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노리는 마틴 오닐감독의 의중이 선수들의 체력안배를 시켜 경기력의 상승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쉽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의문시된다.

하지만, 상승세의 리버풀이라도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는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피지컬이 좋은 애스턴 빌라이기에 유사한 스타일인 리버풀이 팀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에 어려움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도 0-0으로 승부를 가지지 못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애스턴 빌라가 리버풀 스타일과는 궁합이 안 맞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제라드와 토레스가 환상적인 콤비가 본래에 강력했던 수비와 어우러진다면 최근 기세를 보았을 때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것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애스턴 빌라도 리버풀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5위로 밀려난 현재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절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리버풀을 상대한다는 점은 4위 싸움이 한층 힘들어진다는 것을 예상케 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UEFA컵을 포기함으로써 최근 휴식을 많이 가졌다는 점이 무기력했던 최근의 모습과는 달리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막강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유럽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팀 리버풀이 과연 애스턴 빌라를 물리치고 본격적으로 맨유를 추격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반면 근래 부진한 모습으로 주춤하는 사이 아스널에게 4위 자리를 내주며 5위로 내려앉은 애스턴 빌라가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4위로 재차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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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캡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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