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배우 김남주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JTBC 드라마 '미스티'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미스티'는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는 사건으로 인해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과 사랑의 민낯을 섬세하게 그려낸 격정 미스터리 멜로물이다.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남주는 '내조의 여왕'(2009), '역전의 여왕'(2010),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에 이어 '미스티'까지 흥행시키며 '역시 김남주'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김남주는 목소리와 발성, 걸음걸이까지 완벽한 앵커로 변신하며 사실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 오직 자신의 성공만을 바라는 이기적인 면모까지 있는 고혜란에 많은 시청자가 완벽하게 몰입해 응원하도록 만들었다.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이 맞닥뜨리는 불공평에 맞서는 고혜란을 표현하는 김남주를 통해 많은 시청자가 해방감을 느꼈다.
동시에 고혜란의 행복을 바랐다. 뒤늦게 다시 사랑하게 된 고혜란과 강태욱(지진희)의 해피엔딩을 응원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범인은 반전 없이 강태욱이었고, 하명우(임태경)가 강태욱을 대신해 자수하지만, 고혜란과 강태욱은 다시 행복해질 수 없었다.
김남주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진행한 '미스티' 종영 인터뷰에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남편(지진희)이 범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결말에 실망한 시청자가 있다는 것을 안다는 김남주는 "개인적으로는 세련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드라마에서 봤던 결말이 아닌 파격적인 결말이었고 미스터리 격정 멜로라는 장르에 걸맞았다. 시청자분들은 태욱과 혜란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 컸기 때문에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연기자로서 대본의 흐름을 봤을 때 끝까지 강렬하다고 생각했고 16회 대본은 보면서 울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혜란과 태욱을 응원하는 시청자의 목소리가 그렇게 클 줄 몰랐다는 김남주는 "11회 정도부터 강태욱이 범인이라는 게 슬슬 밝혀졌는데 시청자들은 끝까지 반전이 있을 거라고 믿더라. 오히려 그런 증거들을 안 믿고 싶어 하더라. 심지어 마지막 회에 강태욱이 인정했는데도 제게 전화해 '범인이 누구냐'고 물어보는 친구도 있었다"고 일화를 전했다.
반사전제작인데다 강태욱이 범인이라는 걸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산했기 때문에 중간에 범인을 바꾸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었다. 김남주는 "처음에 태욱이가 혜란이 변호를 맡고 이런 것도 지진희 씨의 연기에 조금씩 이상한 것이 보인다. 하지만 다들 그런 표정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 하더라"며 "마지막 회를 다 함께 봤는데 제인 작가는 '나 좀 잠깐 해외에 나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시청자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계획대로 갔기 때문에 '미스티'의 색깔이 나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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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