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가수 최진희가 평양 공연에서 '뒤늦은 후회'를 부르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진희는 1일 밤 평양 동평양 대극장에서 펼쳐진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에서 남매듀오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열창했다. 다른 가수들이 보통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것과 달리, 최진희는 타 가수의 곡으로 무대에 올라 그 이유에 궁금증이 쏠렸다.
특히 최진희가 '사랑의 미로', '꼬마인형', '천상재회', '그대는 나의 인생', '카페에서',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여정', '여심' 등 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가수기에 이 같은 선곡은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와 관련,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최진희가 '뒤늦은 후회'를 부르게 된 건 북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이 곡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져 있다.
최진희는 평양 현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는 그 노래가 뭔지도 모르고 왜 내 노래도 아닌 걸 불러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싫었다. 노래를 제대로 준비도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김정은의 특별한 요청에 의한 선곡인 것으로 보인다. 최진희는 "어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를 했는데 '그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왜 나에게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했는지 알겠더라"라고 털어놨다.
'뒤늦은 후회'는 1970년대 인기 남매듀엣이었던 현이와 덕이의 두 번째 정규 음반에 실린 곡이다. 이 음반에는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등 아직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곡들이 담겨 있다.
한편 이번 공연으로 총 4번이나 방북한 최진희는 이번 남측예술단 중 북한을 가장 많이 방문한 가수가 됐다.
최진희는 지난 1999년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평화친선음악회'부터 시작해 2002년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MBC 평양 특별공연', 2005년 금강산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에 참석한 바 있다. 그만큼 최진희는 북한 내에서도 유명하다.
남측 예술단은 3일 류경정주영 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합동공연을 가진다. 이후 늦은 밤 돌아올 예정이다.
'2018 남북 평화 협력 기원 평양 공연 봄이 온다' 평양공연 중계는 오는 5일 오후 7시 55분 MBC에서 방송된다. 이 무대에는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서현, 정인, 알리, 강산에, 레드벨벳, 김광민 등 총 11팀이 참여했다.
won@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