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1년 전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놓쳤던 챔피언의 자리, 대한항공이 그 1년 전의 아픔을 현대캐피탈에게 고스란히 돌려줬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2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풀세트 끝에 아쉽게 패했던 대한항공은 2차전과 3차전을 잡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이날까지 승리를 가져오면서 창단 처음으로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전적 25승11패로 승점 72점으로 유일하게 70점대 승점을 기록, 2010~2011시즌 이후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첫 통합 우승에 대한 큰 꿈을 품었다.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은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2차전,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경기를 내주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3차전에서도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면서 대한항공은 1차전을 잡고도 오히려 벼랑 끝에 몰리는 상황이 됐다. 위기에서 힘을 낸 대한항공은 4차전에서 다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제압하며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갔다.
우승까지 마지막 한 발, 하지만 그 한 발이 닿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1-3으로 져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우승 도전은 또 한 번 도전으로만 남아야 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를 1위로 마감하고 현대캐피탈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씁쓸하게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를 꺾으면서 1위와 2위의 자리는 바뀌었지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설욕의 기회가 왔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1차전은 1위의 몫.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 세 세트나 듀스를 가는 풀세트 접전을 벌였으나 승리로 끝을 맺지 못했다.
아쉬움이 있었을 뿐, 자신감은 여전했다. 대한항공은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했고, 홈으로 장소를 앞긴 3차전에서도 기세를 이어 셧아웃으로 현대캐피탈을 잡았다.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대한항공은 4차전까지 승리하며 1년 전에 느꼈던 그 쓰라림을 그대로 현대캐피탈에게 안겼다. 우승까지 필요했던 세 번의 승리, 대한항공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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