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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K!] 포항, 동생 울린 가와사키에 본때 보여준다

기사입력 2009.03.17 08:33 / 기사수정 2009.03.17 08:33

한문식 기자

2009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H조 2차전 - 포항 스틸러스 VS 가와사키 프론탈레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작년 '제철가 형제'의 동반 출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AFC 챔피언스리그. 형이나 동생이나 다를 게 없었다. 결과는 처참한 조별예선 탈락. 팬들은 "국제 망신이다.", "04년부터 8강 진출팀을 배출했는데, 믿을 수 없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포항은 재차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며 다시금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던 포항은 작년 실추된 K-리그의 명예와 명가의 자존심이란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호주 원정에서는 만족스럽진 못해도 승점 1점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그리고 2년 전에 당한 아우 제철가 '전남'의 복수를 할 차례가 왔다.

2007년 가와사키와 한 조에 속했던 전남은 가와사키에 홈에서 3-1 패배, 원정에서 3-0 패배. 그야말로 2패 완패의 쓴맛을 봤다. 가슴팍에 새겨진 '포스코' 팀의 망신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 형 제철가 포항이 가와사키에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를 몸소 실천할 각오다.

이에 맞서는 가와사키는 2007년 챔스에 첫 출전하여 8강까지 오르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올해는 2년 만에 2번째 도전이다. 근데,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챔피언스리그 포함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3득점 3실점으로 그야말로 경기 수만큼 넣고 먹혔다. 그나마 제1의 경계령으로 손꼽히는 정대세가 리그 2경기 연속 포를 터트리는 점은 고무적이다.

작년 실추된 '제철가'의 명예와 2년 전 실추된 '아우 제철가'의 명예를 가와사키 전에서 확실히 풀어 보이겠다는 포항. 가와사키 역시 포항에 진다는 생각은 없다. 동생도 이겨봤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형도 문제없다는 가와사키다.

이 경기는 오는 18일 오후 8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다.

▶ '원클럽 맨'의 중원대결!

국적이 다른 두 선수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재능있는 미드필더라는 점이 첫선으로 꼽히지만, 이유는 '원클럽 맨'이라는 것이다. 나란히 2003년에 지금의 소속팀 저지를 입고 프로에 데뷔한 황진성과 켄고. 그들의 준비된 클럽 레전드를 꿈꿀 정도로 클럽팀에 대한 팬들의 애정은 대단하다.

황진성은 144경기를 오직 포항만을 위해 뛰었다. 공격 포인트는 14골 23도움. 전술상의 이유로 교체 투입되거나 교체 아웃되는 풀타임 선수는 아니지만, 그의 정확한 패싱력은 포항이 지금의 성적을 낼 수 있던 원동력이다. 지난주 경남 전에서 남궁도의 골을 도운 황진성은 통산 187번의 코너킥이 말해주듯 정확한 킥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특히, 작년 생애 처음 나선 챔피언스리그에서 쓴맛을 보기도 했기에 작년의 실패는 되풀이하지 않을 각오다.

이에 맞서는 켄고. 2부리그였던 2003년 첫해 37경기에 나서 6골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리고 다음해 44경기 5골에 출전하며 팀의 1부리그 승격에 지대한 공을 세웠던 켄고다. 일본 현역 대표이기도 한 켄고는 29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고 있다. 소속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를 보고 있고, 대표팀에서는 때에 따라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기도 한다. 그만큼 어디에 놔도 가치가 있고 전술이해력이 높은 켄고다. 가와사키에서만 252경기에 나서 44골을 집어넣은 명실상부 가와사키 맨이다. 지금의 주장완장은 허세가 아니다. 실력과 높은 리더십에 기인한 것이다. 2007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7경기에 출장 3골을 집어넣었다.

한 클럽에서 충성을 바치고 있는 두 사나이의 열혈 대결이 기대가 된다.

▶ 가와사키의 핵탄두, 정대세!

북한 대표와 가와사키의 부동의 주전 공격수. 작년 '조모컵 2008 한일올스타전'에서 맞붙었던 김형일은 이렇게 말했다. " 실제 몸을 부딪치고 공격을 하려고 치고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힘이 느껴졌다. ". 몸싸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형일도 혀를 내둘렀다. 물론 이러한 설명을 떠나서 정대세는 이미 한국을 위협할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북한대표팀에서 한국을 줄기차게 괴롭히고 있고, 2007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전남에 2골을 몰아치기도 했다.

작년 J-리그 33경기 14골로 득점 3위. 단 하나의 PK 골도 없기에 더욱더 무서운 그의 기록이다. 현재 감각도 최상이다. J-리그 2경기에서 2골로 연속 포를 가동하고 있는 것. 괴물 같은 힘, 빠른 스피드, 준수한 결정력. 공격수가 갖춰야 할 3박자를 두루 갖춘 정대세. 가와사키의 핵탄두 정대세는 지금 포항을 녹일 준비가 되어 있다. 

▶ 힘과 노련함의 대결!

'글래디에이터' 김형일. 그의 별칭답게 그는 힘있는 수비수이다. K-리그 통산 50경기에 나서고 있고, 99번의 파울, 19장의 경고답게 거칠기에 다른 팀 선수들이 상대하기 싫은 수비수로도 꼽히는 그이다. 거친 이미지와 달리 1번의 퇴장도 없을 정도로 쉬이 흥분하지 않고, 경기를 조율하는 점 또한 김형일의 무기이다. 187cm/87kg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힘은 가와사키의 예봉을 꺾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작년 '조모컵 2008 한일올스타전'에서 정대세에 판정패한 빚도 함께 갚아주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가와사키의 노련한 센터백 테라다 슈헤이. 75년생으로 노장 급에 속하지만, 풍부한 경험과 189cm의 큰 키를 이용한 고공플레이에 능하다. 작년 '오카다 재팬'에 뒤늦게 승선한 늦깎이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기도 한 슈헤이는 A매치 6경기를 소화했다. 2007년 챔피언스리그에서 7경기로 전 경기에 출장했으며, 특히 전남과의 2차례 대결에서는 1실점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력도 과시했다.

힘의 김형일이냐? 슈헤이의 노련함이냐? 경기 후 실점의 수로 판단하면 될 것 이다.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한문식의 REAL-K. '이보다 상세할 수 없다.' K-리그 관람에 필요한 엑기스만 전합니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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