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6 12:23 / 기사수정 2009.03.16 12:23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16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쥬세페 메아차 경기장에서 열린 2008/09 세리에A 28라운드 인테르와 피오렌티나의 경기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두 골에 힘입은 인테르가 피오렌티나를 2-0으로 격파하였다.
이 경기에서 이브라히모비치는 전반 11분, 그리고 후반 종료 직전 두 골을 집어넣으면서 역시 인테르의 최고 공격수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후반 종료 직전 성공시킨 32m에서의 프리킥 골은 이 경기의 최고 명장면이었고, 역시 이브라히모비치다! 라는 탄성을 나오게 하였다.
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가 보여주었던 주중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모습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리그에서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유럽 클럽 대항전이나 국가대표 경기에만 나서면 작아지는 그는 진정한 ‘리그용’ 선수라고 불릴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이브라히모비치는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6번 출전, 단 1골에 그치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이번 시즌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이탈리아로 넘어와서 뛰기 시작한 04/05시즌 이후,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에 39경기에 출전하였으나 단 8골밖에 득점하지 못하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스웨덴 국가대표로서 모습도 기대치에는 전혀 못 미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스웨덴 국가대표로 뽑힌 2001년 이후, 이브라히모비치는 현재까지 56경기 출전 20골이라는 성적을 보여주면서 ‘세계 최고 연봉의 공격수’라는 명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유럽 대항전과 국가대표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 리그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탈리아로 넘어온 04/05시즌 이후, 05/06시즌을 제외한 매 시즌 15골 이상씩을 득점해주면서 팀의 최고 공격수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은 벌써 리그 17골을 기록, 리그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07/08시즌 인테르에서 세웠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카카와 함께 축구선수 중 세계 최고 연봉을 받으면서 인테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브라히모비치. 하지만, 그가 이렇게 리그에서만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신이 세계 최고라고 말하고 다니는 본인의 생각과는 달리, 팬들은 절대 그를 세계 최고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과연, 이브라히모비치가 이탈리아로 넘어온 이후 계속해서 시달리고 있는 큰 경기에서 약해지는 징크스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깨뜨릴 수 있을지, 그래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두고 볼 만한 일이다.
[사진(C)인테르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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