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F조 2차전 - FC 서울 VS 감바 오사카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공격적 색채가 강한 K-리그의 서울과 J-리그의 감바 오사카(이하 감바)가 만났다. 서울은 3경기에서 11골을 감바는 3경기에서 10골을 넣는 등 막강한 공격축구로 무장한 팀들의 대결이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한일전은 현재 1승 1패로 동등한 입장이다. 포항과 붙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전을 포함해도 이 경기는 매우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감바는 작년 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이자, 일왕배 챔피언에 오르는 등 토너먼트 성격의 경기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더 강해졌다. 현재 2경기 7득점 1실점으로 J-리그 단독선두로 치고 나가는 중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중국 챔피언 산둥에 3-0 완승도 거뒀다. 반면, 서울은 신생팀 강원에 2-1로 패배를 당하며 잠시 좋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그렇지만, 서울 역시 감바전에 총력전으로 임한다는 각오다. 한일 양국의 자존심 문제, 조 1위 등극이 걸려 있는 경기. 그리고 라이벌 수원이 J-리그 챔피언 가시마를 4-1로 이긴 것 또한 서울을 자극하고 있다.
공격 일변도 전술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양국 명가들의 제대로 된 진검승부가 이제 막 펼쳐지러 하고 있다. 이 경기는 오는 17일 화요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진정한 '골 넣는 수비수' 가리자!
골 잘 넣는 수비수 들이 만났다. 서울의 김치우와 감바의 박동혁이다. 김치우는 강원전을 제외하고 선발로 나왔던 2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현재 4골을 기록 중이다. 그의 전매특허의 정교한 왼발로 결정지은 골들이다. 강원전에서는 후반 교체투입으로 골 사냥에 실패했지만, 챔피언스리그 1차전 스리위자야 전에서 2골을 몰아쳤기에 골만 넣으면 연속골 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다. 좌측 수비수, 좌측 미드필더, 그리고 좌측 공격수까지 다재다능한 김치우 이지만, 보직은 수비수다. 프리킥, 페널티킥도 도맡아서 찰 만큼 정확한 왼발을 가진 김치우가 감바에게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이에 맞서는 박동혁은 김치우보다 '원조'였던 골 넣는 수비수다. K-리그 통산 204경기에서 21골 3도움으로 어지간한 공격수들보다 높은 골 수치를 자랑했던 박동혁이다. 일본으로 건너가서도 '골 잘 넣는 수비수'의 명성은 계속됐다. 지난주 J-리그 주빌로 이와타전에서 후반 9분 통쾌한 헤딩슛으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거기다 안정적인 수비까지 더해져 4-1 대승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박동혁의 장점은 역시나 큰 키를 이용한 세트피스 가담이다. 게다가 서울을 상대로 2007년 컵대회 결승전에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기억은 감바 선수들에게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김치우와 감바의 박동혁. 이번 판에서 확실하게 진정한 골 넣는 수비수를 가리게 될 참이다.
▶ 절정의 감각 엔도를 주목하라!
일본 현역 국가대표 야스히토 엔도. 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1년부터 감바에서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한 엔도는 가장 적게 출전한 경기가 25경기일 정도로 성실함의 대명사다. 득점력도 높은데 2004년 9골부터, 2005년 10골, 2006년 9골, 2007년 8골로 웬만한 공격수 못지않은 결정력도 갖췄다. 작년에는 6골로 주춤했지만, 고비처마다 골을 터뜨리는 등 발군의 기량을 자랑했다.
올해도 엔도의 발끝은 변함없다. 현재 2경기 연속골을 몰아치고 있고, 이번 경기에서 3연속 득점을 노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산둥 루넝(중국)전에서 페널티킥 골. 그리고 지난주 J-리그 주빌로 이와타전에서는 2골을 몰아치는 매서움을 자랑했다. 현재 2골로 J-리그 득점랭킹 공동 3위에도 올라 있는 엔도는 경험까지 풍부하다.
A매치 75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고, 작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공헌했으니 아시아 축구판에서는 꽤나 이름날리는 미드필드다. 그리고 맨유와의 클럽월드컵 경기에서도 골을 잡아내며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서울전에서 선발출장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현재 물오른 기량을 과시할 엔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 다재다능함이냐? 스타일 체인지냐?
김승용은 챔피언스리그를 위한 든든한 카드다. 스리위자야(인니)전에서 1골 1도움 만능 활약을 펼친 김승용. 정규리그에서는 교체출전에 그치고 있지만, 역시나 주전 로테이션에 매력적인 카드는 김승용이 제격이다. 미드필더로 나와도 공격수로 나와도 제 몫을 해주는 김승용의 다재다능함이 이번 경기에서는 어떻게 발휘될지 기대되는 가운데, 지난 스리위자야 전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리마리용' 세리머니를 감바전에서도 볼 수 있을까?
이에 맞서는 조재진. 조재진은 다시 J-리거가 되었다. 1년간의 짧은 전북생활을 청산하고, 감바의 러브콜을 받고 재차 J-리그 정벌에 나섰다. 일단, 조재진은 작년 2차례 서울과의 대결에서 2골을 넣었다. 오른발로만 2골을 터뜨렸었는데, 한번은 지고, 한번은 비겼다. 그만큼 서울은 조재진이 부담스럽지만, 조재진이 더 부담스런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스타일의 변화가 그 이유다. 전북에서는 최강희 감독이 적극적인 수비도 주문하며, 많은 골을 넣지 못했지만 감바의 아키라 감독은 골문 근처에서 많이 움직이라는 주문을 했기 때문이다. 공격에서 더욱더 자유로워진 조재진이다. 3경기 서울전 연속포를 터뜨릴 가능성이 높다.
▶ 감바 대 K-리그 통산전적
감바는 K-리그 팀들과 인연이 깊은 팀이다. 04년 인천 유나이티드 창단 경기를 시작으로 총 6번이나 격돌했었다. 04년부터이니 최근 전적이 주를 이룬다. 총 전적은 6전 1승 3무 2패다. 작년에 전남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선 1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마지막 대결은 작년 6월 현충일에 열린 인천과의 교류전인데, 1-1로 비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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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