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4 20:11 / 기사수정 2009.03.14 20:11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펼치고 있는 LG는 팀 분위기가 연승 모드로 전환된 것이 무척 반갑다. LG는 2월 12일 모비스에게 69-80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후 4경기를 싹쓸이하며 승패 손실를 만회하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또 3연패에 빠지는 부진을 보여 '도깨비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승호, 이현민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 구성때문인지 흐름에 따라 성적 부침이 두드러졌다.
최근 2경기에서 승리한 것도 '젊은 피' 덕분이었다. 패기와 노련함을 두루 갖춘 루키 기승호는 승부처에서 특히 강한 모습이다. 오리온스전에서 전반에만 20점을 집중시켰고, SK를 상대로는 1쿼터에 8점을 쏟아부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두 경기에서 LG는 전반에 잡은 넉넉한 리드를 밑천으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포인트가드 이현민은 부상 중인 박지현의 빈 자리를 부족함없이 메우며 신인왕 출신다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73cm의 단신이지만 골밑으로 파고들어 높은 포물선으로 던지는 플로터가 재미를 보고 있다.
유례 없는 중위권 대혼전이 시즌 막판까지 계속되고 있는 올시즌 프로농구는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고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팀을 탄생시킬 것이 확실시된다. 절대강자가 사라진 반면 부산 KTF가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지며 다른 팀들의 승률을 높여 놓은 결과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여지껏 5할 승률을 넘기고도 6위 안에 들지 못한 경우는 2007~08 시즌에 29승 25패를 기록한 전자랜드가 유일하다.
이번 시즌에는 30승이면 확정, 29승이면 안정권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승에 그치면 다른 팀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 여차하면 팀간 상대전적, 득점 공방률까지 따져봐야한다. LG는 KT&G와 여섯 번 겨뤄 2승 4패로 밀렸지만 삼성, 전자랜드에게는 각각 4승씩을 올려둔 상태라 28승 또는 29승에 여러 팀이 몰린다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4경기를 남기고 28승을 비축해 놓은 KCC와는 3승 3패로 대등하다.
LG는 19일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를 가진 뒤 21일 창원 홈에서 원주 동부를 만난다. 정규시즌 마지막날인 22일에 비교적 수월한 상대인 KTF를 만나는 LG는 삼성과 동부를 상대하는 2연전에서 1승 이상을 건지느냐에 따라 이번 시즌의 성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 경기에 '올인'하는 전략이 나올 수도 있다. LG가 6라운드 초반 부진을 씻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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