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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기자의 격투 e사람] '거목' 김수홍 "프로레슬링은 최강자만 즐기는 스포츠" [2부]

기사입력 2009.03.13 19:53 / 기사수정 2009.03.13 19:53

변성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해외 유학파 2세대 프로 레슬러 김수홍. 현재는 현역에서 은퇴해 미래의 꿈나무 프로 레슬러를 위해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의 손에 길러진 선수로는 '한국 격투 1세대 큰 형님' 김종왕과 '별을 쫓는 남자' 한태윤, 그리고 '한국 격투계 포청천' 이수일, 현재 한국 격투 분야에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팔방미인들이다. 현재는 대한 프로 레슬링 협회장, 그리고 한 건설 회사의 회장을 역임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래는 대한 프로 레슬링 협회장 '거목' 김수홍과 인터뷰 전문이다.

 - 2006년 작고하신 '박치기왕' 김일은 김수홍에게 어떤 인물이었나요?

김일 선생님은 대한민국 스포츠에서 가장 유명하고 전설이신 분입니다. 제가 감히 어떤 인물이다.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나에게는 아니 프로레슬러에게는 김일 선생님은 신 같은 존재이십니다.
  
- 몇 년 전 '역도산'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영화 종료 후 하단부에 김수홍이라는 이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영화배우를 가르치시면서 어느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역도산' 영화에 나오는 모든 초상권 계약을 제가 담당했습니다. 싸이더스 HQ의 관계자로부터 '역도산' 영화에 프로레슬링 코치로 협력을 해달라 전화가 걸려와 선뜻 응하게 되었습니다. 역도산 역을 담당한 설경구씨가 나에게 다가와 '선생님 저는 몸치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라고 말하더라고요. 3개월 동안 프로레슬링의 가장 기초적인 낙법부터 기술까지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가르쳤습니다.

촬영에 들어갈 때 과연 프로는 프로더군요. 연습 때와 달리 카메라 앞에서는 정말 실감나게 표현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손뼉을 쳤습니다. 다행히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 89년도 등촌동 KBS홀에서 열린 세계 프로레슬링 대회, '거목' 김수홍이 신 일본 프로레슬링의 '불독' 마사 사이토에게 다이빙 드롭킥을 구사하는 장면

 - 한국 프로 레슬링이 서서히 일어나려고 하는데, 현재 시점에 가장 중요한 것이 어느 것이라 생각하는가요?

 한국 경제는 전체적으로 힘든 상태입니다. 이 시점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스폰서'입니다. 이 문제로 흥행을 자주 개최할 수 없게 되어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스폰서만 해결된다면 과학적, 체계적 선진국 프로레슬링 시스템을 도입시킬 생각입니다.

 - 과거와 현재 한국 프로레슬링이 어느 점에 따르다고 생각하시는가요?

과거 한국 프로레슬링은 국민 스포츠입니다. 지금은 아쉽게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의 한국 프로레슬링은 모두 힘을 합쳐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수홍이 지켜본 프로 레슬링의 매력은?

프로레슬링은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덩치 큰 선수들이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멋지지 않습니까? (웃음)

 - 인간 김수홍은?

'자신을 제일 잘 아는 것이 인간이요, 모르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자신의 좌우명은?

 '상대방의 좋은 점만 보고 살아가자.'입니다. 이유는 나 자신도 한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을 미워하다 보면 온 세상이 다 밉게 보입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좋은 점만 보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 재일교포 출신 '알밤 까기' 여건부가 현역으로 복귀를 시사했습니다. 김일 선생의 제자 김덕 또한 복귀를 시사하였고, 자신도 역시 복귀할 생각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아. 그런가요? 여건부 선배가 복귀하셨다니, 만약 시합의 오퍼가 나에게 찾아온다면 곰곰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웃음)

- 김수홍이 본 격투기와 프로레슬링 차이점은?

차이점이라…글쎄요. (긁적) 규칙은 엄연히 다르지만, 그다지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수홍에게 프로 레슬링은 어떤 스포츠인가요?

스포츠 세계 최고 경지에 오른 자들의 격투 스포츠, 그것이 바로 프로레슬링입니다. '킹 오브 스포츠' 입니다.

- 현재 한국 프로 레슬링 마니아들의 눈이 상당히 높아 있습니다. 욕구를 채워줄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스폰서문제만 해결된다면 미국과 일본 못지않게 좋은 시합을 선보이고 싶고, 반드시 눈을 돌린 한국 프로레슬링 팬이 돌아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 신 구간의 대결? 2세대 프로레슬링 유학생 대 3세대 프로레슬링 유학생의 대결, 간만에 프로레슬링 식 파이팅 포즈 취해봅시다

- 2009년도 현재 계획과 흥행에 대해 부탁합니다

현재 구상 중으로 9월이나 10월에 국내 흥행을 펼칠 예정이며, 중국 원정 시합을 준비하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 프로 레슬링 마니아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우선 한국 프로레슬링 마니아들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프로레슬링 부활을 위해 유능한 신인선수를 발굴 육성하고 과학적, 체계적인 훈련으로 좋은 경기로  프로레슬링 마니아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아무쪼록 프로레슬링의 부흥을 위하여 많은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C) 변광재 기자]



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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