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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①] "영원한 오빠"…'70대' 나훈아, 남녀노소 모두 사로잡은 콘서트

기사입력 2018.03.23 23:43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70대 나훈아가 남녀노소 관객 모두를 청춘으로 돌려놨다. 관객석은 나훈아의 한 마디에 울고 웃고, 그의 사연 깊은 노래와 노랫말에 감격하며 내면의 젊음을 되살렸다. 공연이 끝난 뒤, 모든 관객의 얼굴엔 청춘의 설레임이 물들어 있었다.

나훈아는 지난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앙코르 '나훈아 드림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11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아 앙코르 콘서트의 첫 공연이었다.

지난 2007년, 세종문화회관 콘서트를 갑작스레 취소한 뒤 꿈을 찾아가겠다며 가요계에서 종적을 감춘 나훈아는 11년 만에 콘서트를 개최하며 음악 친구들을 찾았다. 그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려온 팬들은 티켓 오픈 직후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만들며 기분 좋은 복귀를 만들어냈다.

앙코르 콘서트는 나훈아가 11월 공연을 놓친 팬들을 위해 다시 한번 준비한 공연이었다. 티켓 오픈에 앞서 나훈아 측은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먼저 보신 분들은 양보해달라"고 부탁했지만 티켓은 3분 만에 매진되며 공연의 위세를 당당하게 만들었다.

동요 '반달'로 공연을 시작한 나훈아는 지난해 7월 발매된 새 앨범 '드림 어게인'(Dream Again)에 수록된 신곡 '남자의 인생', '몰라', '당신아', '아이라예', '죽는 시늉', '모래시계' 등을 모두 부르는 파격적인 팬서비스는 물론 '청춘을 돌려다오', '홍시', '무시로', '고향역', '건배', '사나이 눈물', '옥경이' 등의 히트곡을 라이브로 열창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공연 때 화제가 됐던 '나훈아 콘서트 후기'처럼 공연장은 40대부터 7,80대 연령의 관객들로 꽉 채워졌다. 일부 2, 30대 관객들은 저마다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공연장을 찾기도 했다.


공연 오프닝 때부터 노래를 끊임없이 열창하던 나훈아는 스크린에 얼굴이 크게 비치기 시작한 때부터 입담을 폭발시키며 팬심을 사로잡았다. 나훈아는 "예전에 정치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내가 정치를 하면, 노래는 누가 부르나" 등의 너스레부터 "스트레스라는 나쁜 균이 여러분을 늙게 한다. 내 노래를 듣고 내 공연을 보며 행복해져라"는 말로 공연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관객들 역시 노래를 큰 소리로 따라부르며 나훈아의 공연을 즐겼다. 성별, 나이를 떠나 모두 그의 음악 팬인 이들은 목청껏 '고향역'을 울부짖고 '청춘을 돌려달라'고 소리쳤다. 곳곳에서는 "오빠!" 소리가 터져나왔고, 어느새 가버린 세월을 탓하는 나훈아에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도 있었다.

공연 분위기는 중반부 '공'에서도 폭발했다. 나훈아는 개성 넘치는 한복을 입고 열창하면서도 '띠리 띠리띠리띠리 띠 띠리 띠리' 등의 후렴구 중간중간 "안 늙는 비결은 죽는 것 밖에 없다. 세월의 흐름은 받아들여야 한다", "밖에서 내 앨범을 팔던데, 살 필요는 없다. 근데 15% 세일 하더라"고 농담해 장내에 박수 소리와 웃음 소리를 가득 채우기도 했다.

나훈아는 "'앙코르'라는 말 대신 우리말 '또'를 사용해달라"며 "여러분이 '또'를 외치면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겠다"고 공언했다. 나훈아는 앵콜 무대에서 3곡을 연달아 부르며 공연의 마지막 흥을 돋궜다. 코러스 군단은 '나훈아 콘서트'의 시그니처 송을 부르며 매 앵콜 공연 전마다 '나훈아 랜드'를 온 듯한 분위기도 연출했다.

마지막 앙코르 곡 까지 모두 부른 나훈아는 무대에 무릎을 꿇고 잠시 기도를 한 뒤,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눈빛을 보냈다. 나훈아의 눈빛을 받은 관객들 역시 우수에 찬 눈빛으로 화답했다.

공연을 모두 관람한 후, 관객들은 1층에 세워진 나훈아 배너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내년에 또 오겠다"며 공연의 여운을 즐겼다. 부모님을 모시고 온 2, 30대 자녀들 역시 제대로 된 효도를 했다는 만족감과 '전설' 나훈아의 공연을 봤다는 행복감에 미소를 지으며 올림픽홀을 빠져나갔다. 남녀노소, 성별과 나이에 관계 없이 모두가 즐긴 나훈아의 콘서트였다.

한편 나훈아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올림픽홀에서 서울 앙코르 공연을 펼치며 4월 13~15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4월 20일~22일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앙코르 투어를 이어나간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예아라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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