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1 13:34 / 기사수정 2009.03.11 13:34
[엑스포츠뉴스=이종은] 한국 야구대표팀이 샌디에이고에 캠프를 차리면서 이제는 본선 라운드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난생처음 '전세기'의 호황을 누린 대표팀은 그러나 절대 방심할 수 없다는 자세로 본선 무대에 임할 작정이다.
첫 상대가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쿠바나 호주, 멕시코 모두 예선을 통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드러내 절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대표팀이다. 이와 함께 본선 무대에 누굴 선발투수로 기용하느냐 하는 점도 대표팀의 큰 숙제다.
당초 대표팀의 원투 펀치로는 류현진, 김광현이 낙점됐지만, 예선을 통해 윤석민과 봉중근도 선발출장을 위한 강력한 '시위'를 했다. 윤석민은 중국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퍼펙트한 투구를 보여줬고, 봉중근은 일본과의 순위결정전에서 5와 1/3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대표팀에 의미 있는 승리를 안겨줬다. 봉중근은 현재 WBC 공식 투수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당초 선발로 예상했던 김광현이 일본의 '현미경 야구'에 뼛속까지 분석 당하면서 힘없이 무너졌지만, 봉중근이 기대 이상의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 그리고 윤석민도 대표팀 최고의 우완 선발투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점이 이후 선발진 운용에 큰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류현진은 여전히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으며 본선 라운드 첫 경기에 등판할 듯하다. 대만전과 일본전을 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부상이 있다고 하나 경미한 수준이라 선발진에서 제외될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김광현이다. 일본에 철저히 분석 당하기도 했지만, 공 자체가 높게 제구되는 감이 있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각이 약간 무디게 보였다. 김광현이 본선라운드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면 봉중근이나 윤석민이 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가장 좋은 상황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김광현이 제 컨디션을 찾는 것이다. 아마도 김광현은 자존심 회복을 위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을 것이다. 류현진, 김광현이 원래의 선발 로테이션의 두 축으로 제 역할을 해 주고, 봉중근 윤석민이 상황에 따라 지원사격을 해 준다면 대표팀의 선발 마운드는 대회 세 손가락 안에 들 수도 있는 막강한 선발진이 될 수 있다.
[사진 = 윤석민 (C) WBC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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