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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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 사비 - 위기의 바르셀로나를 구하라

기사입력 2009.03.11 01:31 / 기사수정 2009.03.11 01:31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에스파냐 1부리그의 FC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19승 10무 9패 승률 50% 경기당 2득점 1.13실점으로 리그 3위를 기록했다. 1위와 승점은 18점 차이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20승 3무 3패 승률 77% 경기당 2.92득점 0.92실점으로 2위와 6점 차이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는 2000년 이후 리그 우승 2회(2005-06)·2위 3회(2000, 2004, 2007), 2006년 챔피언스리그와 클럽월드컵 제패의 성과를 낸 바르셀로나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이번시즌 공격수 3인방 리오넬 메시(18골 10도움, 아르헨티나)·사뮈엘 에토오(23골 3도움, 카메룬)·티에리 앙리(14골 6도움, 프랑스)가 55골 19도움을 합작하고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수비력으로 명예회복 중이다.

지난 시즌과 견줘 경기당 0.92득점의 증가, 0.21실점의 감소가 병행되니 성적향상은 당연하다. 그러나 2월부터 바르셀로나는 리그와 컵을 포함, 3승 3무 3패 승률 33% 경기당 1.89득점 1.33실점으로 침체가 확연하다. 이번 시즌 리그 성적과 비교하여 득점은 1.03이나 줄었고 실점은 0.41 늘었다.

앞서 언급한 공격수 3인방만큼 주목을 받진 않지만,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사비(카탈루냐명 사비에르 에르난데스 크레우스, 만 29세)는 이번 시즌 36경기 7골 14도움으로 팀 득점 4위·도움 1위다. 공격포인트 순위에서는 앙리를 제치고 3위에 오를 정도로 웬만한 공격수를 능가하는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시즌 36경기에 출전한 사비는 경기당 선발 0.92회로 지난 시즌의 0.94회보다 오히려 0.02회가 적다. 유효 슛 역시 지난 시즌 경기당 0.45회에서 이번 시즌 0.42회로 0.03회 감소했다. 비슷한 출전시간과 줄어든 유효 슛에도 공격포인트가 경기당 0.33회에서 0.58회로 0.25회 증가한 것은 순수 기량의 향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사비의 호조는 공격뿐이 아니다. 지난 시즌 경기당 0.96회였던 반칙유도는 이번 시즌 1.67회로 0.71회 증가했고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상세통계가 공개된 3경기의 이동거리는 분당 130.81미터로 팀 최상급이다. 득점과 도움이라는 체감할 수 있는 통계 외에도 상대에 실질적인 위협을 주는 움직임과 활동량을 겸비했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경기당 71.67분을 뛰며 시즌 전체의 81.03분보다 적은 시간을 뛰었음에도 반칙유도는 경기당 1.67회로 같다. 또한, 앞서 언급한 본선 3경기에서 사비의 패스정확도는 86%로 팀 평균 80%를 능가한다. 자국 리그와 컵뿐 아니라 유럽클럽대항전에서도 정상급의 움직임과 정확도를 보여준 것이다.

공격포인트와 반칙유도라는 가시적인 통계가 향상됐지만, 사비의 이번 시즌 징계(경고+퇴장)는 경기당 0.14회로 지난 시즌의 0.1회보다 고작 0.04회 늘어났을 뿐이다. 4-1-2-2-1 대형에서 2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오른쪽, 4-3-2-1 대형에서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오른쪽을 담당하는 사비의 수비부담은 결코 적은 편이 아니지만, 징계는 최소화하고 있다.

흔히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수비형/중앙 미드필더지만 사비는 2005년 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됐으며 작년에는 에스파냐대표로 유럽선수권 최우수선수에 뽑혔을 뿐 아니라 국제프로축구선수연맹(FIFpro) 선정 베스트 11,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선정 최우수 플레이메이커, 유럽축구연맹(UEFA) 선정 연간우수팀,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연간우수팀을 석권하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바르셀로나는 리그 정상을 지키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도전하고 있으나 최근 위기는 공격과 수비, 어느 한 곳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럴수록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의 중요성이 커지기 마련이다. 남은 시즌 바르셀로나의 위기 극복과 목표 달성은 사비의 활약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FC바르셀로나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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