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한류를 타고 천정부지 몸값을 자랑하는 아이돌 스타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엔 가난했던 시절, 대한민국의 대중문화에 헌신했던 원로 스타들의 노고가 있다. 노래와 웃음으로 춥고 배고팠던 국민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줬던 원로 예술인들.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은 오는 21일, 잊혀져가는 원로 스타들의 근황을 전하고, 우리가 그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조명한다.
◆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 1호 한류 가수 한명숙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를 부른 대한민국 1호 한류 가수 한명숙. 팔순이 넘은 그녀는 허리통증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 중이다. 미8군에서 함께 노래를 불렀던 동료 가수 현미는 한명숙 씨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현미는 사기를 당해 아파트를 날리고 난 뒤, 어려운 원로 가수들을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내비친다.
최고령 원로 여가수 '홍콩아가씨' 금사향은 올해 90세다. 요양원에서 지내는 그녀는 6.25 전쟁 위문 공연을 다니며 총 대신 노래로 싸웠다. 돈보다 노래가 좋다는 금사향은 아직도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제작진에게 '홍콩아가씨'를 들려준다.
◆ 백발의 치매 노인, 자니 윤 병세 더 악화돼
작년 12월 '토크쇼 황제'로 불리던 자니 윤의 근황이 전해졌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세7븐' 제작진은 자니 윤을 다시 만난다. 얼마 전까지 스스로 거동하며 인터뷰까지 했던 자니 윤은 지금 휠체어에서 일어나기도 버겁다. 친동생은 자니 윤이 재산을 모두 잃고 삶의 끈을 놓은 것 같다는 말과 함께 형이 죽으면 국가에 시신 기증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한다.
◆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원로스타들을 기억해야 할 이유
뇌졸중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김희라 씨는 2006년 영화 '사생결단'으로 복귀했다. 그는 디지털화 된 영화제작 환경을 보고 놀라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1970년대 감초 배우 남포동 씨와 '쌍라이트'로 알려진 조춘 씨 역시 70이 넘은 나이에도 복귀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원로 스타들이 설 수 있는 무대나 TV 프로그램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사람들은 원로를 예우하지 못하는 세상은 역사를 잃은 것과 다름없다며 한류의 원조였던 그들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는 21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탐사보도-세븐'에서는 우리가 원로 예술인들을 기억해야 할 이유를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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