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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이겨야 내가 산다' 숙명의 대결 맨유對인테르

기사입력 2009.03.09 20:51 / 기사수정 2009.03.09 20:51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오는 12일 새벽3시 45분(한국시각)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홈 구장인 올드 트래포트에서 인테르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열린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1차전을 0-0으로 마무리한 양 팀 모두에겐 2차전을 승리로 이끌어 8강전에 진출해야 할 명분이 있고 알렉스 퍼거슨과 조세 무리뉴라는 숙명의 라이벌이 맞붙는 경기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절정의 상승세에 오른 맨유

맨유의 상승세는 최근 절정에 올라 있다. 그들은 마치 패배를 모르는 팀처럼 신들린 듯한 1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박지성이 시원한 쐐기골을 넣은 풀럼과의 FA컵 8강전 원정경기에선 주전 선수들 몇몇에게 휴식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4-0의 대승을 이끌어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은 역시 팀의 든든한 수비진이다. 퍼디난드-비디치의 중앙 수비는 제공권과 스피드 양쪽을 전부 커버할 수 있는 능력있는 수비진이고, 에반스의 급성장은 퍼디난드의 부상 속에서도 맨유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었다.

당초 클럽 월드컵을 치르면서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맨유가 이처럼 상승세를 달릴 수 있는 이유는 역시 로테이션 선수들의 공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대런 플래처나 오셔,브라운 등의 중견급 선수들과 대런 깁슨,대니 웰벡과 같은 유망주들은 잦은 출장 기회를 잡지는 못했지만, 출장할 때마다 만족스러운 활약으로 팀이 상승 가도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었다.

다만, 퍼거슨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부분은 팀의 핵심 수비수인 리오 퍼디난드가 풀럼과의 FA컵 8강전에서 부상을 입으면서 인테르 전의 출장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인테르와의 1차전에서 에반스가 보여준 모습은 매우 훌륭했으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토너먼트라는 점에서 경험이 부족한 에반스는 약간 무리수임에 분명한 카드다.

수비진이 붕괴된 인테르

인테르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더욱 답답한 처지에 놓여 있다. 팀이 리그에서 1위로 순항하고 있고 '신성' 발로텔리가 연속골을 넣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호재다. 하지만, 주전 수비수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기에 무리뉴 감독이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미 크리스티안 키부와 왈테르 사무엘이 부상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제노아와의 리그 경기에서 마르코 마테라치와 니콜라 부르디소마저 부상을 당해 버렸다. 남은 중앙 수비수라곤 이반 코르도바와 넬손 리바스인데, 리바스가 맨유와의 1차전에서 보여준 모습을 생각한다면 무리뉴 감독이 쉽사리 선발 출장을 시킬 것이라곤 보기 어렵다.

무리뉴 감독은 대신 인터뷰를 통해 에스테반 캄비아소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막의 대가로 불리는 무리뉴 감독이기에 이 말이 얼마만큼 사실일지는 알 수 없으나, 캄비아소가 중앙 수비에서도 꽤 괜찮은 활약을 보여준 것을 감안하면, 그의 공격 전개능력을 포기하고서라도 급한 불을 끄는데 사용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퍼거슨의 맨유는 현재 '5관왕'의 대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쾌속 순항중이며 디펜딩 챔피언이 갖고 있는 우승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라도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세리에A 3회 연속우승을 달성하고도 챔피언스리그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로베르토 만시니를 내치고 무리뉴를 데려온 인테르 입장에서도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박하다.

EPL과 세리에A의 최고 팀들이 맞붙는 경기이니만큼, 뜨거운 명승부가 나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경기를 기대해본다.

[사진 = '숙명의 라이벌' 무리뉴와 퍼거슨 (C) 인테르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처]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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