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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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설욕, 이종욱과 정근우의 빠른 발에 달렸다

기사입력 2009.03.09 15:35 / 기사수정 2009.03.09 15:35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1,2위 결정전에서 일본과 재대결을 펼친다. 결과적으로는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지만, 콜드게임패라는 치욕을 씻기 위해서는 쉽게 넘길 수 없는 경기다. 양국의 자존심 대결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

7일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한국의 패인 중 하나는 이치로를 비롯한 정교함을 갖춘 타자들에게 무릎 꿇었다는 점이다. 큰 스윙보다는 정확하게 끊어치는 스타일의 일본 타자들은 낮은 공과 몸쪽 공을 자유자재로 공략했다. '큰 것 한방'에 무너졌다기보다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흐름을 내주었다는 것이다.

일본과는 반대로, 1라운드 3경기를 통해 보여준 한국 타자들의 성향은 장타 위주라고 설명할 수 있다. 3경기 모두 홈런포가 터졌고, 장타율은 0.500에 이른다. 클린업 트리오만이 아닌 모든 타순에서 장타가 터져나온 것이 그 이유.

반면, 단타와 주루플레이를 이용한 '스몰볼'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물론 대만전과 중국전에서는 점수 차가 커진 것이 원인이었지만, 3경기 통틀어 도루가 2개에 그쳤다. 득점은 대부분 장타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7일, 일본전에서는 정교함의 부재가 참패를 가져왔다. 마쓰자카 등 면도날 제구력을 자랑하는 투수들 앞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한 것.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와 같이 일본에 세밀함으로 맞서지 못했다.

한일전과 같은 긴장감 넘치는 경기에서는 재치있는 주루플레이 하나가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좀처럼 연속 안타가 터지지 않기 때문에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상대에게는 정신적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한국 특유의 '발야구' 선봉장은 톱타자 이종욱이다. 정규시즌에 보여줬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가 살아나야 한다. 2번 타자로 나서는 정근우 또한 마찬가지. 이들이 내야진을 흔들어주면 투수의 집중력이 분산되기 마련이다. 또한, 정교한 3번 타자 김현수의 어깨도 무겁다. 한국의 타자 중 맞추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타자인 만큼, 일본 투수들의 코너워크에 맞설 적임자로 꼽힌다. 짧게 끊어치는 스윙이 기대된다.

자존심을 건 대결. 승부는 3점 차 이내로 결정날 가능성이 크다. 장타 욕심을 버리고 차근차근 한 베이스씩 노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진 = 김인식 감독 (C) KBO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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