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2013년 3월 22일 처음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가 5주년을 맞이한다.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셀러브리티들의 리얼한 생활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 현상을 반영해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냈다. 최근 전현무, 한혜진, 이시언, 박나래, 기안84, 헨리로 이뤄진 고정 출연진의 케미가 더욱 돈독해지며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했다.
지난 3월 2일에는 전현무, 한혜진의 공개 연애에 힘입어 15.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쓰기도 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화제성이 증명하는 황금기를 맞이한 지금 5주년의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나 혼자 산다'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4년째 전회장님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전현무는 "황 PD와 스태프가 모두 고생했기 때문에 MBC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예능 프로그램이 됐다"고 자평했다.
박나래는 "5주년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제가 들어온 지 2년이 됐는데 제 앞에 많은 회원이 있었고 그분들이 잘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5주년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자리에 없는 출연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헨리는 "새로운 가족이 된 것 같다"고 말했고 기안84는 "한 주, 한 주 재밌게 녹화하다 보니 3년이 됐다"고 얘기했다.
황 PD는 "비슷한 새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면 오래된 프로그램이 힘을 잃기도 한다. 제가 처음 '나 혼자 산다'를 맡았을 때도 이슈에서 멀어진 상태였다"며 폐지설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출연진과 스태프의 도움으로 작년 시상식 같은 기적이 있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중간에 부침도 있었지만 다시 도약하며 인기 '역주행' 할 수 있었던 비결로 황 PD는 프로그램의 유연한 포맷을 꼽았다.
"다양한 출연진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포맷이다. 처음에는 혼자 사는 쓸쓸한 모습이 많았다면 지금은 트렌드가 달라지고 혼자서도 잘먹고 잘 살 수 있다, 당당하다 이런 분위기로 변한 걸 반영한다. 그래서 멤버들도 변화할 수 있는 포맷이다. 그런 와중에 가족 같은 모습도 있다. 프로그램이 발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전현무는 박나래를 여동생 같다고, 박나래는 한혜진을 친언니 같다고 했다. 처음부터 이들이 이렇게 가족 같은 분위기였던 것은 아니다. 제주도 여행이나 박나래의 여름학교 등 다같이 모이는 기회가 생기면서 관계가 발전하게 됐다. 이시언은 제주도를, 기안84는 박나래의 여름학교를 각각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꼽았다.
하지만 '나 혼자 산다'가 프로그램 이름과 다르게 결국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있어야 즐겁다는 메시지를 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황 PD는 "삶의 형태가 혼자 사는 것일 뿐 모두에게 친구가 있고 가족이 있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 실제로는 함께 한 에피소드는 손에 꼽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항상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