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단원 상습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경찰에 출석한 가운데 JTBC '뉴스룸'이 또 다른 증언을 보도했다.
17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은 "이윤택의 혐의는 1999년부터 단원 16명에게 성폭행 저질렀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 이전에도 성폭력 사건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희단 거리패 단원들이 외부에 알리려 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전 연희단 단원 A씨에 따르면 1998년쯤 한 여성 단원이 모 지역 언론에 이윤택의 성폭력을 제보했다. 하지만 이 언론사가 거꾸로 이윤택에게 연락해 단원이 제보했음을 알려줬다.
A씨는 "연희단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밖에다 말해봐야 소용없다. 언론은 선생님이 잡고 있다며 겁을 줬다"고 폭로했다.
2001년에는 남성 단원인 B씨가 이윤택의 성폭력 사실을 경찰청 홈페이지에 신고했다. B씨는 ”밀양 연극촌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피해자가 많다. 수사해주길 바란다. 이윤택은 굉장히 유명한 분이어서 저희가 두렵다는 얘기를 그때 썼던 것 같다"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한달 뒤 경찰의 전화가 걸려왔다. 성폭행은 친고죄여서 당사자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당사자를 데려오라고 해서 수사는 시작도 되지 못했다.
이에 B씨는 “한 번이라도 거꾸로 전화해서 신고가 들어왔는데 그런 일 생긴 적 있느냐 라고 물었다면 경각심이 생겼을 거다"라고 전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이윤택을 서울 종로구 청사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경찰은 서울 종로구의 이윤택의 주거지와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을 압수수색해 이윤택의 휴대전화와 수사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윤택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6명을 상대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윤택은 다시 한 번 "먼저 피해 당사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겠다.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자 회견을 사전에 연습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물음에 "연습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어떤 일을 당했을 때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 그 준비 과정을 리허설 혹은 연습이라고 왜곡되게 말하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윤택은 "검찰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야 한다"는 말로 추가 질문에 답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JT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