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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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황금빛' 정소영 "첫사랑 전문 배우? '아련함' 덕분 아닐까"

기사입력 2018.03.18 14:00 / 기사수정 2018.03.17 23:4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2000년대에는 '야인시대' 김두한의 첫사랑으로, 현재는 40대의 첫사랑으로 떠올랐다. 세월이 지나도 순수하고, 청아하고, 아련한 이미지를 간직한 배우 정소영이 '첫사랑'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에서 강남구(최귀화 분)의 첫사랑 선우희로 분한 정소영. 결혼과 출산 후 첫 복귀작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외모와 연기력으로 호평받았다.

"복귀를 하고 나서 첫 작품이었는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전의 이미지도 김두한의 첫사랑이었고, 이제는 40대의 첫사랑 이미지를 갖게 됐다. 원래는 더 쉬려고 했지만 나와 너무 잘 맞는 이미지의 배역이 들어와서 하는 걸로 결정을 했다."

정소영이 첫사랑 캐릭터를 많이 맡게되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아련함'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예전에는 여자주인공이 지고지순하고 청순가련한 성격이었다면, 요즘은 자기 주장 강하고 당찬 성격을 지닌 경우가 많다. '황금빛 내인생'의 지안이(신혜선 분)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첫사랑의 이미지를 지닌 캐릭터는 보기 드물다. 마침 타이밍이 잘 맞게 이런 캐릭터가 있었고, 맡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 40대의 첫사랑은 이제 풋풋함보다는 아련한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그런 아련함이 내게 있었던 것 같다. 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서 아마 계속 이런 이미지를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

강남구를 연기 최귀화는 실제 동갑내기에 동향 사람이라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고. 또한 유부남, 유부녀가 잘 없는 '황금빛 내인생' 촬영 현장에서 엄마로서, 아빠로서 육아와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그런 호흡이 강남구-선우희 커플의 장면에서 자연스레 묻어났고, 후반부로 갈 수록 줄어드는 이들의 분량에 아쉬운 목소도 많았다.

"원래 작가선생께서 우리 커플을 통해 '만나게 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난다는 걸 보여주려고 하셨다. 주인공 커플인 도경(박시후)이와 지안이가 지금은 잘 이루어지는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돌아돌아 우리들처럼 만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 것. 사실 우리 커플은 주인공 커플과 별개의 인물로, 스토리 전개에 필요가 없는 커플이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신이 많아지기도 했다. 후반부로 갈 수록 다른 인물들에게도 할 이야기가 많아져서 우리 분량이 줄어든 건 아쉽다."

정소영이 직접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나랑 좀 살아주라 선우희"라고 강남구가 고백했던 장면을 떠올렸다. 강남구의 진심이 많은 시청자를 울린 장면인데, 그는 그 장면을 찍을 때 '웃겨서'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선우희가 자신이 준 종이학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강남구가 선우희에게 '선우희, 같이 살자, 나랑 살자'고 애원하는 신이 있다. 굉장히 진지한 신이고, 선우희도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할 줄 몰라 당황하는 신인데 그때 한번 웃음이 터지니 멈출 수 없더라. 그래서 NG를 한 번 냈다. 원래 NG를 잘 안내는데 그렇게 진지한 장면에서 웃음때문에 NG가 나서 기억에 남는다."

이어 그는 동생으로 나온 이태환과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유난히 추웠던 올겨울 추위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였다.

"혁이(이태환)가 지수(서은수)때문에 상처를 받고 카페 앞에서 자전거타고 멍하니 있느 신이 있다. 그때 내가 그걸 보고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이다. 그 장면을 영화 17도에 찍었다. 사실 좀 따뜻한 날을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찍게 하필 영하 17도에 찍게 된 것이다. 촬영을 하다가 우산이 너무 무거워서 보니 얼음이 얼어있더라. 고생하면서 찍어서인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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