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지금 뭐하세요?②]에 이어)
"올해 목표는 연애하는 것이다."
채은정은 지난 1999년 걸그룹 클레오로 데뷔해 국내와 홍콩을 오가며 꾸준히 연예계 활동을 이어왔다. 홍콩에서의 8년간의 활동을 정리하고 국내로 복귀한 그는 어느덧 데뷔 20년차 방송인이 됐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채은정은 데뷔 20년차를 맞은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 실제성격, 결혼에 대한 생각 등을 허심탄회 하게 털어놨다.
Q. 1999년 클레오로 데뷔해 벌써 20년차가 됐다.
"돌아보면 다 어제 같다. 데뷔했을 때를 찾아보면 어제 같고 그제 같고 그렇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저러고 있었을까 싶으면서도 그 시절이 그립다. 그때는 내가 어른인 것 같았어도 지금 보면 애다. 내가 그때의 꿈과 열정, 순수함을 간직한다 해도 경험이 쌓이면서 편견이 생기더라. 그 당시에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왜 순수하지 못하지?' 이랬는데 지금 내가 그래가는 걸 보니까 그때 경험이 소중하고 좋았던 것 같다. 그때의 순수함과 열정은 생기기 힘들 것 같다. 그립다."
Q. 이미지가 새침해 보이는데, 대중이 안고 있는 오해가 있나.
"오해라기 보다 사실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 그런 모습이다. 그런 모습으로 오래 활동하다 보니 계속 그런 모습으로 해야했다. 예쁜 모습으로 웃고 있고, 지적하는 콘셉트가 많이 들어왔다. 실제로 일이 끝나고 내 사람들과 있을 때 내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평범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나면 좋겠다. 요즘은 털털하고 자연스러운 프로그램이 많아지는데 이제야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엔 사무실에서 지적을 많이 받았다. 데뷔 때도 내가 막내고 메인보컬이고 청순한 이미지라 언니들이 보호를 많이 해줬다. 새로 활동하게 되면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싶다."
Q. 실제성격이 어떤가.
"원래 성격은 수다스럽고 여성스러운 것과 거리가 멀다. 일 할 때 여성스러운 걸로 무장해서 나갔던 것이다. 사실 굉장히 남자같다. 그래서 남자사람친구가 훨씬 많고, 여자들이랑 대화를 잘 못한다. 내가 툭툭 내뱉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여자들과 대화 하면 상대방이 상처를 받기도 하고, 내가 뒤에서 상처를 많이 받을 때도 있다."
Q. 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
"시트콤 위주의 드라마를 찍고 싶고, 방송은 뷰티나 건강, 여행, 먹방 등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설명하고 정리하는 걸 잘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몇 시간을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런 것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Q. 연기적으로 꼭 해보고 싶은 역할도 있나.
"악역을 해보고 싶다. 진짜 못된 악역이나 내연녀인데 웃기고 푼수 같은 캐릭터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너무 정극으로 가면 내 연기에 실망할 것 같다. 내 이미지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웃기거나 캐릭터가 있는, 또는 못되고 얄미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Q. 기사나 댓글을 읽어보는 편인가.
"읽어본다. 요즘 검색하면 옛날 사진과 기사들이 많이 나온다. 그때는 예쁘다고 찍었지만 지금 보면 정말 촌스럽고 내가 비키니 쇼핑몰을 했었기 때문에 너무 벗은 사진밖에 없더라. 이제는 변화를 주고 싶다. 그래서 남자친구 없나 싶다. 하하."
Q. 남자친구가 없나.
"올해 목표가 연애다. 연애를 못한지 4~5년 정도 됐다. 사실 결혼보다 연애를 길게 하고 싶다. 둘이 마음만 맞으면 결혼을 안해도 상관없다. 아이가 생기면 축복이고 아니어도 괜찮다. 각자 일을 서포트 해줄 수 있는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Q. 이상형이 있나.
"이상순 씨 같은 분이 이상형이다. 편하고 아빠같고 오빠같고 친구같고 남편같은 사람이면 좋겠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의지 하는게 아니라 소신도 있고 센스도 있었으면 좋겠다. 옆에 항상 있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난 오히려 화려하게 생긴 사람에게 거부감이 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올해 방송도 많이 하고 싶고 '채은정'이라는 사람이 '클레오 채은정'이라기 보다 수식어 없는 '채은정'이라고 기억되고 싶다. '클레오' 수식어를 이제 떼고 싶기도 하다. 물론 감사하지만 수식어를 떼고 나 자체로 새로운 이미지로 만나는 해가 되고 싶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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