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지금 뭐하세요?①]에 이어)
"우연이라도 기사를 보고 연락이 닿았으면 좋겠다."
지난 1999년 데뷔한 클레오는 데뷔곡 'Good Time'을 비롯해 'Ready For Love', '모순', 'Always In My Heart', 'Triple', '속(束)', '동화', 'Spy' 등의 히트곡을 낳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데뷔 초 원년멤버는 김한나, 채은정, 박예은이다. 그러나 2000년 2집 준비 도중 박예은이 탈퇴하고, 한현정이 영입됐다.
그리고 2004년 4집 활동 마무리 후 채은정이 탈퇴하고 정예빈(공서영)이 투입됐다. 하지만 클레오는 2004년 5집 'Rising Again' 발표를 끝으로 더이상 앨범을 발매하지 않고 해체를 맞았다. 이후 지난해 6월 김한나, 채은정, 공서영이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에 출연해 클레오의 과거 히트곡 무대를 꾸미며 감동을 선사했다.
Q. 요즘 '슈가맨 시즌2'를 하고 있다.
"맞다. 나도 자주 보고 있다."
Q. 클레오도 지난해 6월 '슈가맨'에 출연했었는데.
"당시 원년 멤버 박예은이나 한창 활동했던 한현정 언니를 대신해 공서영이 나왔다. 공서영은 내가 나가고 들어온 멤버다. 공서영과는 그때 인연을 맺어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지만, 사실 한현정 언니와 박예은도 보고 싶었는데 사정 때문에 나오지 못해 아쉬웠다. 한현정 언니는 50억 사기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만나서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내가 홍콩에 있을 때 언니는 광저우에 있었다. 지하철만 타면 2시간 거리인데 가까이 살면서도 모르고 있었다. '슈가맨' 후 연락처를 알기 위해 수소문을 많이 했다. 하지만 언니가 어디서 뭐하는지 아무도 모르더라. 무대에서는 재미있었지만 아쉬운 마음이 컸다. 또 클레오가 1집 멤버 박예은이라는 친구 때문에 만들어졌는데 그 친구도 한국에 오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연락이 안된다. 안타깝다."
Q. 김한나와는 얼마만의 재회였나.
"언니가 결혼할 때 갔는데 그게 5년 전쯤이다. 언니가 지금 아이 둘을 낳아서 볼 수가 없다. 아이 한 명 기르기도 힘든데 언니한테 새해에 '밥이라도 먹자. 언니 동네로 갈게' 했더니 '나 못 나가'라고 하더라. 아직 아이들이 둘 다 너무 어려서 이해를 한다."
Q. '슈가맨' 무대를 위해 얼마나 연습했나.
"몸이 기억할 줄 알았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났다. 처음부터 끝까지 새것처럼 배웠다. 동영상을 보면서 배우는데 '우리가 이런 동작을 했어?' 이러면서 배웠다. 다만 내가 현역을 오래했기 때문에 나이가 들었다고 숨이 차는 것은 없었다. '슈가맨' 스케줄 때문에 한국에 잠깐 들어왔었는데 3일 정도 풀로 계속 맞춰봤다. 또 각자 동영상을 찍어서 모바일 메신저로 보내면서 연습했다. 다행히 녹화 때 실수없이 했다."
Q. 요즘에도 멤버들끼리 연락하면서 지내나.
"요즘에는 더 못 본다. 각자 일이 많기 때문에 하루를 맞춰서 보는 것도 힘들더라. 3~4번 시도하다가 언젠간 만나겠지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Q. 클레오 재결합을 볼 수 없는건가.
"정말 하고 싶은데 볼 수 없을 것 같다. 재결합이 아니라도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활동할 때는 어려서 술도 못했지만, 지금은 한 잔 하고 싶다. 우연이라도 기사를 보고 연락이 닿았으면 좋겠다."
Q. 최근 H.O.T.가 재결합 했다. 방송 봤나.
"방송을 보고 울었다. H.O.T.도 다른 분들에 비해 재결합을 늦게한 편이지 않나. 겨우 뭉친 감정이 전달되고 내가 데뷔하기 전부터 대단하신 분들이어서 눈물이 났다. 재방송으로 봤는데 피곤하지만 새벽 4시까지 봤다."
Q.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그룹들의 재결합 소식을 들으면 어떤가.
"제일 부러운게 예전에 친했던 간미연이 SNS 친구이고 오랫동안 연락을 유지한 친구인데 최근 보니까 뮤지컬도 하고 있고, 각자 행사를 할 때 서로 자리 해주는게 부럽더라. 베이비복스가 가장 부럽다. 나머지 멤버들은 언니들이라 개인적으로 친하지는 않았지만 간미연을 통해서 얼굴은 계속 봤는데 멤버는 아니지만 언니같고 보고 싶더라."
Q. 한창 활동할 때 슬럼프가 있었나.
"클레오로 활동할 때 슬럼프보다 솔로에 대한 꿈을 가지고 팀에서 나왔는데 알고보니 솔로를 할 만큼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구나를 느꼈을 때 힘들었다. 반응이 없어서 오는 실망감도 있었다. 해볼만큼 해봤는데 안돼서 한국을 떠난 것도 있다. 여기서 아닌가보다 해서 떠났다. 떠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다른 나라에 가서 새로운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때가 내 인생의 새로운 전성기였다. 경험도 많이 하고 철도 많이 들었다. 많이 배웠다. 오히려 외국에서 혼자 살았을 때는 재미있게 잘 지냈고 떠나기 직전, 솔로 활동하기 전에 갑자기 그만하겠다고 해서 회사 입장에서는 황당했을 것이다. 개인적인 감정 기복 때문에 한국을 떠난 것이었다. 당시 사장님께 죄송하다. 그때가 슬럼프이지 않았나 싶다."
Q. 클레오는 왜 탈퇴했었나.
"정말 단순히 혼자 해보고 싶었다. 3명이 4집까지 내다 보니 이게 다인가 싶었다. 4집까지 내면서 회사를 3번 옮겨다녔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우리가 옮기고 싶어서 옮긴게 아니라 상황이 그러다보니 그룹에 대한 열정도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솔로 앨범을 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나왔다."
Q. '엔젤'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했는데, 솔로앨범 계획은 없나.
"전혀 없다. 난 그룹으로도 활동해보고 솔로 활동, 그리고 외국에서도 5명 걸그룹으로 활동 했었다. 많이 해보기도 했고, 요즘은 아이돌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대이지 않나. 어쩌면 자신감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는데, 솔로 앨범을 낼 계획은 없다."
([★지금 뭐하세요?③]에서 계속)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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