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첫 방송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주목을 받았던 JTBC 드라마 '미스티'가 끝맺음에 아쉬움을 남기며 종영했다.
24일 방송된 '미스티' 마지막 회에서는 케빈리(고준 분)를 죽인 범인이 강태욱(지진희)이라는 게 밝혀지며 자수하려 했으나 하명우(임태경)가 대신 죄를 뒤집어썼다. 고혜란(김남주)과 강태욱은 그 일을 덮고 행복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강태욱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비극적 엔딩을 맞이했다.
'미스티'는 성공에 목마른 여자 고혜란을 중심으로, 케빈리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인물의 심리를 촘촘히 그려냈다. 마지막 회에서 8.452%(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특히 인기의 중심에 있었던 것은 7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김남주였다. 김남주는 세월이 비껴간 듯 여전한 카리스마, 고혜란이 살아있는 듯한 캐릭터 해석을 보여주며 김남주가 아닌 고혜란을 상상할 수 없게 했다. 김남주의 옷과 가방, 액세서리 등이 모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극 중 고혜란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보여준 강태욱을 연기한 지진희도 뭇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다시 사랑하게 된 고혜란과 강태욱의 해피엔딩을 바라며 응원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그러나 점차 진범의 윤곽이 드러나며 드라마의 완성도나 설득력이 떨어졌다. 강태욱이 진범이라는 사실은 반전의 요소로 충격을 주는 데는 성공했지만, 지금까지 강태욱이 보여준 사랑에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게 되며 쌓아 온 감정이 흔들렸다. 게다가 하명우가 또 희생을 선택, 고혜란에게 또다시 씻을 수 없는 멍에가 생겼다.
고혜란이라는 진취적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성공을 위해 야망을 숨김 없이 드러내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결국 고혜란의 캐릭터는 사라지고, 강태욱이나 하명우의 선택에 휘둘리는 모습도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미스티' 후속으로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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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