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오글거리기만 한 작품이 될까. 새롭게 진화한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가 탄생할까. 20살 청춘들이 벌이는 섹시한 청춘 로맨스물이 등장했다.
12일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에서 시현(우도환 분)과 태희(조이)는 버스정류장에서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시현은 석우(신성우)의 친자가 아님을 알게 됐다. 친자확인증명서를 비행기로 접어 날렸고 이를 주운 태희는 버스에 탄 뒤 시현에게 건네려 했다. 유서라는 말에 놀란 태희는 시현의 손을 잡고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고 버스에서 내렸다.
수지는 절친 3인방 시현, 세주(김민재)와 함께 자신을 찬 기영(이재균)에게 복수하려 했다. 시현에게 기영의 첫사랑인 태희를 유혹해달라고 했다. 이후 명정재단이 주최하는 장학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석우와 수지의 엄마 명미리(김서형)는 수여식 현장에서 결혼을 발표했다. 시현과 수지는 남매가 될 상황에 충격받았다.
18세기 유럽 사교계를 배경으로 사랑과 질투를 다룬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동명의 영화를 비롯해 라이언 필립, 사라 미셸 겔러, 리즈 위더스푼이 출연한 1999년 개봉한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2003년 선보인 배용준, 이미숙, 전도연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 리메이크작이 떠오른다.
초반에는 얼핏 상류층 고등학생의 사랑을 담은 ‘상속자들’의 향기가 났다. 하지만 평범녀와 재벌남의 이야기가 아닌 상류층 남녀의 사랑, 질투, 복수, 애증, 유혹을 담는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1회에서 줄거리는 흥미롭지만 산만한 장면 전환이 흠이었다. 어디까지나 드라마지만 고등학교 부분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져 보이기도 했다. 오글거림에 그치지 않고 공감을 사기 위해서는 개연성이 관건이다. 한국 정서 속에서 청춘 남녀의 적나라한 욕망과 심리전을 촘촘하게 담아야한다. 탄탄한 전개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자칫 '배우들의 비주얼이 개연성'인 막장 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석우, 미리, 영원(전미선) 등 중년 남녀의 사랑도 무게감있게 다뤄질지 주목된다.
"가장 큰 자부심은 캐스팅”이라고 말한 연출의 말처럼 청춘 배우들의 케미가 부각됐다. 우도환은 마음만 먹으면 여자들의 마음을 쉽게 훔칠 수 있는 마성의 남자 권시현 역을 맡았다. 매력적인 마스크와 중저음이 어우러져 오글거리는 역할도 그리 어색하지 않게 소화했다. 조이(박수영)는 첫 회에서 비중이 크진 않았지만 풋풋한 매력을 발산했다. 삼인방 중 홍일점 문가영의 존재감이 눈에 띄었다. 화려한 비주얼과 우아한 섹시미로 무장, 이미지 변신을 톡톡히 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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