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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화유기' 이세영 "연기, 가짜로 못해…'나는 좀비다' 생각했죠"

기사입력 2018.03.28 10:00 / 기사수정 2018.03.28 07:5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tvN 드라마 '화유기'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던 작품이다. 개성있는 캐릭터를 창조한 홍자매 작가의 대사를 찰떡같이 소화한 여러 배우의 활약에 힘입어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 이세영은 '화유기'에서 1인 3역에 가까운 변신을 소화했다. 아이돌을 꿈꾸는 정세라에서 삼장의 피로 좀비가 된 환혼시, 또 천년의 한을 품은 악귀 아사녀로 천의 얼굴을 보여줬다. 순진무구한 백치미부터 저팔계(이홍기)와의 애틋한 우정(또는 로맨스)까지 연기 스펙트럼도 다채로웠다.

그런데 이세영은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완벽하게 연기하고 싶은데 못해서 창피했고 부족함을 느꼈다"는 이세영은 "그래도 과정 자체가 재밌었고 부족했지만 이전보다 배우고 나아질 수 있어 순간순간이 소중했다"고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승기, 차승원, 장광 등 노련한 배우들을 만난 게 큰 경험적 자산이 됐다고 한다. 이승기로부터는 표현력을, 차승원으로부터는 자세를, 장광으로부터는 대사를 연기에 녹이는 법을 배웠다고 구체적으로 얘기했다. 또 이홍기와 자연스러운 케미도 "오빠의 눈빛이 좋아서 몰입됐다"고 말했다.

이세영이 이번 연기를 위해 가장 공들여 준비한 것은 좀비(진부자)다. 삼장의 피로 되살아난 시체의 독특한 자세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안무를 배우듯 동작을 연습했다. 출연이 확정됐을 때부터 꾸준히 레슨을 받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촬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준비했다고 한다.

"최대한 거부감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완성도가 영화처럼 높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성의를 보여서 몰입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드려야 하니까 노력했어요. 외형적인 부분에서도 좀비라는 특수성 때문에 많이 신경 썼죠. 렌즈를 끼는 건 어떨까? 물어보기도 하고요."

몸을 쓰는 데는 자신이 없는 데다가 '척'을 못하는 성격 탓에 '픽미' 춤을 추는 정세라 연기는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느끼는 대로 반응하지 가짜로는 못한다. 좀비를 연기할 때도 '나는 좀비다'라고 생각했다. 반대로 '픽미'는 '나는 아이돌이다'라는 연기가 안 되더라"며 "평상시에도 몸을 쓰는 걸 잘 단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lyy@xportsnews.com / 사진=프레인TPC, tvN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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